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각) 2025 올-월드(All-World) 팀을 선정했다.
선정 조건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선수는 미국 외 지역에서 태어나야 한다. 또한 각 국가는 한 명의 선수만 대표할 수 있다. 오타니가 뽑혔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는 뽑힐 수 없는 식이다.
이정후는 한국을 대표해 외야수로 뽑혔다. 자연스럽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김혜성(다저스)은 제외됐다.
'MLB.com'은 "루키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놓친 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두 번째 시즌에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홈런은 8개에 그쳤지만, 2루타 31개와 3루타 12개를 기록하며 타구를 그라운드 전역으로 보내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이언츠의 51번을 응원하는 팬클럽 '후리건스(Hoo Lee Gans)'를 탄생시키기도 했다"고 했다.


2025년은 이정후에게 절반의 성공이었다. 150경기에 출전해 149안타 8홈런 10도루 73득점 55타점 타율 0.266 OPS 0.734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4월까지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를 기록,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루타도 11개를 때려내며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바깥쪽 약점이 밝혀져 어려움을 겪었다. 7월 타율은 0.143(84타수 12안타)까지 떨어졌을 정도. 또한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여럿 보였다.
2026년은 달라야 한다. 이정후는 시즌이 끝난 9월 말 곧바로 귀국, 타격 훈련에 들어갔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느낀 점을 몸에 체화시킨다고 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MLB.com'은 "오타니에 대해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시즌 중반 마운드에 복귀하며 재활 일정과 지명타자 역할을 병행해야 했던 해였음에도, 이 슈퍼스타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년 연속 50홈런을 넘겼고, 장타율과 OPS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도루가 20개에 그친 점은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NLCS 4차전에서 투구를 하면서 동시에 홈런 3개를 때려낸, 진정한 슈퍼히어로 같은 순간도 있었다. 오타니와 같은 선수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 광경을 볼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고 돌아봤다.
한편 다른 올-월드 팀으로는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 블루제이스·멕시코), 1루수 조시 네일러(시애틀 매리너스·캐나다),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뉴욕 양키스·바하마),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미니카공화국), 3루수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시애틀 매리너스·베네수엘라), 외야수 앤디 파헤스(다저스·쿠바), 외야수 세단 라파엘라(보스턴 레드삭스·퀴라소),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밀워키 브루어스·콜롬비아), 구원투수 에드윈 디아즈(다저스·푸에르토리코)가 선정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