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고 밥 먹기로 한 두 브라질 친구의 엇갈린 희비 “임성진 활약, 놀랍지 않아” VS “노련함이 또 부족했다” [MD장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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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카르발류-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KOVO

[마이데일리 = 장충 김희수 기자] 브라질 친구끼리 희비가 제대로 엇갈렸다.

KB손해보험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1(25-23, 9-25, 27-25, 25-23)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연패 후 다시 시작하는 연승이다. 충격적인 2세트를 잘 극복하고 거둔 승리라 더 값졌다.

승장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은 “2세트를 극복한 방법은 망각이었다(웃음). 다른 걸 고려할 여지가 없었다. 2세트는 경기도 아니었다. 한 팀만 코트 위에 있었고, 우리는 블랙아웃 상태에 빠져 있었다. 선수들에게는 그냥 빨리 잊어버리자고 말했고, 다행히 3세트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3세트를 놓고 봤을 때 결정적인 교체는 나경복과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의 교체였다. 어려운 순간이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교체를 활용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한다”고 2세트 패배 이후를 돌아봤다.

2세트에는 김도훈 대신 이학진이 리베로 자리에 잠시 나서기도 했다. 루키 이학진의 V-리그 데뷔 순간이었다. 카르발류 감독은 “김도훈이 경기 도중에 어려움을 겪었다. 팔꿈치와 등 쪽에 통증이 올라왔다. 이학진이 대신 들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지만 좋은 기술을 갖춘 선수기에 투입할 기회가 되겠다고 판단했다. 젊은 선수다운 패기를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찾아올 어려운 순간들을 이학진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도 지켜보려고 한다”며 유망주의 첫 출발을 격려했다.

카르발류 감독./KOVO

이날 임성진의 활약도 좋았다. 선발로 나서 57.14%의 공격 성공률로 서브 득점 1개‧블로킹 1개 포함 14점을 올렸다. 카르발류 감독은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이길 때도,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이길 때도 임성진의 활약이 주효했다. 임성진은 지금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금의 활약은 전혀 놀랍지 않으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며 임성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반면 패장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2세트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노련한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대로 문제가 드러났다. 1세트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세트였는데 그러지 못했고, 3세트에는 중요한 중후반 타이밍에 우리가 다섯 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상대는 다양한 선수 활용을 통해 우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는데 우리는 거기에 노련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파에스 감독./KOVO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 경기였다. 파에스 감독은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는 경기였다. 김지한이 앞선 경기보다 나은 경기를 치렀고, 조근호는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출전 기회가 그간 많지 않았음에도 코트 위에서 좋은 솔루션들을 제공해줬다. 이상현이 복귀하더라도 조근호가 이런 활약을 이어간다면 우리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돼줄 것”이라며 김지한과 조근호를 칭찬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에서의 첫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식사 전 희비는 명확하게 엇갈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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