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 날만을 기다려! 캐롤 에디션 응원가에 배구공 트리까지, 크리스마스를 가장 잘 즐기는 팀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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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은 모두가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KOVO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대한항공은 언제나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다.

V-리그에는 매년 크리스마스만 되면 한껏 신이 나는 팀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이다. 많은 팀들이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윈터 혹은 크리스마스 에디션 유니폼을 만들어 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지만, 대한항공은 그 궤를 달리한다.

2025년 역시 대한항공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이었다.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껏 꾸민 경기장을 공개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산타와 쿠키, 트리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장식품들이 가득했다. 몇몇 장식품에는 대한항공 선수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기도 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 역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복장으로 팬들과 호흡했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했다. 경기장 밖에는 대한항공 로고가 박힌 공으로 만든 배구공 트리가 세워져 있었고, 경기 전 응원 교육 시간에는 이날 쓰일 캐롤 에디션으로 믹싱된 선수들의 응원가가 공개됐다. 팬들은 캐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색 응원가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한항공 배구공 트리./마이데일리

경기 시작 직전,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입고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 요정으로 변신한 대한항공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주장 정지석은 카트에 올라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유쾌하게 입장했고, 팬들은 그런 주장에게 웃음과 환호로 화답했다.

유쾌한 이벤트에 흔쾌히 동참한 선수들은 본업도 잊지 않았다. 깔끔한 경기력으로 한국전력을 3-0(25-22, 25-13, 26-24)으로 제압하며 전반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쏟아진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20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고, 카트를 타고 입장한 주장 정지석도 63.64%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4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석은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 물론 경기를 이기는 게 최우선인 만큼, 이런 이벤트들 때문에 경기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카트를 타는 것까지는 솔직히 고민을 좀 했다. 하지만 그래도 선수단을 대표해서 이런 영광을 누릴 기회가 또 있을까 싶었다. 프로로서 팬 여러분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의무가 있기도 했다. 카트는 신나게 타고, 경기로 다시 빠르게 돌아오려고 노력했다”고 카트를 타고 입장했던 때를 돌아봤다.

크리스마스 카트를 타고 입장한 정지석./KOVO

또한 정지석은 유니폼에 대해서도 “고심 끝에 나온 디자인이니까 존중한다(웃음). 난 괜찮다. 알록달록한 걸 좋아하진 않지만 크리스마스지 않나. 노력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 이상의 말은 아끼겠다(웃음). 어쨌든 지나가면 다 추억이 된다”며 아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아니었어도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의의를 뒀다.

마지막까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경기 후 코트 위 포토타임이 제공되는 ‘밋 앤 그릿’ 행사 참여자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모든 팬들이 코트 위로 올라와 대규모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하얀 컨페티를 흩뿌리며 겨울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한 대한항공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1년에 딱 한 시기만 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지 않나. 어차피 할 거면 팬들도, 참여하는 우리들도 모두가 즐겁고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크리스마스 행사에 진심”이라며 대한항공이 이토록 크리스마스 행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언제나 팬들과 함께 즐거운 연말을 보내고 싶은 ‘팬 프렌들리 팀’ 대한항공의 2025년 크리스마스도 이렇게 유쾌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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