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철근 붕괴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전격 투입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현 장에서 올해만 5번째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이번 사고를 단순 과실이 아닌 구조적인 안전 관리 부실로 보고 수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시 22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4-2공구 지하 터널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7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 A씨가 숨지고, 60대 노동자 B씨가 다리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사업의 시행자는 넥스트레인이며, 공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주관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올해 5번째 중대재해다. 지난 2월 부산 사상구 공사 현장에서 1명이 추락사 했고, 특히 지난 4월 경기 안산 현장에서 2명이 동시에 목숨을 잃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7월, 10월 이달까지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총 6명에 달한다. 2~3개월마다 한 번꼴로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1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은 지난 17일 오후 1시 22분경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4-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형사기동대를 투입했다는 것은 단순 과실치사 사고를 넘어 기업의 구조적 결함과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2월 부산(1명), 4월 안산(2명), 7월 충남(1명), 10월 인천(1명)에 이어 12월 서울(1명)까지 분기마다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본사의 안전 지침이 현장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포스코이앤씨가 사고 예방을 위해 적정한 예산과 인력을 배치했는지, 경영진이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만약 본사 차원의 부실이 입증될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경영책임자의 구속 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8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아 "이번 사고로 소중한 동료 한 명이 유명을 달리해 회사 최고 책임자로서 비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갑작스런 비보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큰 슬픔을 안고 계신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경위는 저희와 관계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당국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형사기동대의 고강도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기업 이미지와 경영 안정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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