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9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를 정면 겨냥하며 “활동하고 있는 현역 정치인에게는 진술거부권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두 사람을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여동생’과 ‘꼬붕’으로 표현하며 윤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나 의원에 대해 통일교 천정궁 방문 의혹을 거론하며 “간 적 없다”고 명확히 부인하지 않고 답변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채널A 사건과 관련된 휴대전화 비밀번호 문제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익명 비방글 논란을 언급하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조차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웠고 그 관계 속에서 정치적 위상을 키우며 혜택을 봤다”며 “그럼에도 자신과 가족, 과거 행적에 대한 해명에는 침묵하거나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에게는 ‘천정궁 갔느냐’를 한동훈에게는 ‘네 가족 맞느냐’를 계속 물어야 한다”며 “현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들에게 제기된 의혹부터 설명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대표의 이번 발언은 보수 진영 핵심 인물들의 과거 행적과 책임을 다시 전면화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정치적 위상을 확장해 온 나 의원과 한 전 대표를 ‘여동생’ ‘꼬붕’이라는 노골적 표현으로 사용했다.
이는 이들을 윤 전 대통령과 동일한 책임 선상에 세우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두 인물이 최근 정치 행보 과정에서 보여 온 침묵과 유보적 태도를 문제 삼아 향후 보수 정치권 재편 국면에서도 책임 회피 이미지가 고착되도록 하려는 정치적 압박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번 발언은 내란 특검 수사 종료 이후 12·3 비상계엄 사태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정치 상황 속에서 조국혁신당이 꾸준히 제기해 온 책임 프레임을 다시 강화하는 효과를 낳을 가능성도 주목된다. 조 대표가 보수 진영 핵심 인물 두 명을 동시에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만큼 향후 여야 간 추가 공방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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