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의 거장 로브 라이너(78) 감독과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68)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아들 닉 라이너(32)가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3일,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62)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이상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17일(현지시간) 라이너 부부가 파티 주최 측에 닉의 동반 참석 여부를 사전에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닉의 "잦고 극단적인 돌출 행동"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악화되자, 부부는 아들을 브렌트우드 자택 내 게스트하우스에 혼자 남겨두는 것을 우려해 파티에 데려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닉은 가족의 밀착 감시 하에 생활 중이었다.
그러나 파티장에서 닉은 다른 참석자들에게 이름과 성, 유명인 여부를 반복해서 묻는 기이한 행동으로 불편함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코미디언 빌 헤이더와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고, 닉은 결국 분노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로브 라이너 감독은 아들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질책한 뒤, 오브라이언에게 사과하고 서둘러 파티장을 떠났다.
비극은 그 이튿날 새벽에 발생했다. 라이너 부부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아들 닉이 체포됐다. 과거 마약 중독 치료를 받고 노숙 생활을 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았던 닉은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비극적인 범죄의 가해자가 되고 말았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네이선 혹먼 검사장은 16일, 닉 라이너를 흉기 사용 및 다중 살인이라는 특별 가중 사유가 적용된 1급 살인 혐의로 공식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