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웅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요원은 모습이다. 올해 들어 적자 규모는 더 불어났다. 이에 윤승현 대표의 취임 첫해 성적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습이다.
◇ 영업이익마저 적자전환… 실적 악화 지속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웅진씽크빅은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1,3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웅진씽크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저조한 흐름을 이어오다 지난 7월 들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다시 고꾸라졌다. 지난 7월 21일 고점(2,430원) 대비 최근 주가는 45%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웅진씽크빅은 웅진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다. 회원제 학습지와 전집 도서 기반의 어린이 교육 서비스, 클래스, 학습센터 등 온·오프라인 학습 서비스, 단행본 출판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주가 부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침체된 데엔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2023년부터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에만 해도 9,333억원에 달했던 매출(연결기준)은 △2023년 8,901억원 △2024년 8,672억원 순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여 왔다. 순이익은 2023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웅진씽크빅은 2023년 3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199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2년 276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웅진씽크빅은 올해 대표이사 깜짝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월 초 이봉주 전 대표가 사의를 표하자 후임으로 윤승현 대표를 낙점했다. 이봉주 전 대표는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퇴했다.
후임으로 낙점된 윤승현 대표는 올해 3월 말 주주총회 등을 거쳐 공식 취임했다. 윤 대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액센츄어(Accenture), 네이버 등에서 전략·컨설팅 관련 경력을 다수 쌓은 글로벌 경영 전문가로 알려졌다.
당시 웅진씽크빅 측은 “윤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협업을 통해 얻은 선진적인 기업 전략과 디지털 신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웅진씽크빅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성장과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사 대표 제품인 인공지능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의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향 에듀테크 솔루션 ‘북스토리(booxtory)’, ‘링고시티(Lingocity)’, ‘AR피디아(ARpedia)’ 등의 해외시장 연착륙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먹구름 낀 ‘취임 1년 성적표’
윤 대표는 취임 이후 AI를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강화하며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 있어, 성적표는 저조한 실정이다. 올해 들어 웅진씽크빅의 실적은 더 악화됐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웅진씽크빅의 매출은 전년보다 6.7% 하락한 6,02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81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6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3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3분기 영업적자는 9억원, 순손손실은 26억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욱 부진한 실적이다. 흥국증권은 지난달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3분기 실적 부진 배경에 대해 “주력사업인 교육문화, 미래교육, 단행본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외형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경쟁 심화,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조직개편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지만 구조조정 효과로 향후 실적은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윤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의 리더십 역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가 내년엔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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