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릴 켈리(3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코디 폰세(31, 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이제 켈리는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을 바라본다.
MLB.com 포함 미국언론들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켈리가 애리조나와 2년 4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계약 세부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켈리는 지난 7월 7년간 몸 담은 애리조나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결국 5개월만에 친정에 컴백했다.

애리조나에서 고교, 대학을 졸업한 켈리는 애리조나에 대한 로열티가 대단하다. FA 시장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켈리가 결국 애리조나 컴백을 택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소문이 현실이 됐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39~40세 시즌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로선 켈리 영입이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접을 제대로 안 한 게 절대 아니다. 2년 4000만달러는, 최근 3년 3000만달러에 토론토행을 택한 폰세보다 좋은 대우다. AAV가 엄연히 두 배 차이다. 계약기간 1년의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의 나이 차를 감안하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2023-2024 FA 시장에서 2년 1500만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던 에릭 페디(32, FA)와의 비교는 당연히 의미가 없다. 결국 켈리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실적을 인정을 받았다고 봐야 한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72경기서 65승5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켈리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역대 모든 외국인투수 중에서 누적기록 1위를 자랑한다. 그 누구도 172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65승을 따내지 못했다. KBO리그에 입성한 모든 외국인투수의 롤모델이다.
이제 켈리는 류현진을 정조준한다. KBO리그 출신 역대 모든 투수 중에서 누적기록 1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켈리가 2년간 13승을 따내면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급격한 노쇠화만 없다면 류현진 추월이 가능해 보인다.
또한, 켈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008⅓이닝, 911탈삼진, 15709구를 던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055⅓이닝, 934탈삼진, 16720구를 던졌다. 켈리가 내년에 당장 이닝과 탈삼진, 등판 경기수, 투구수를 모조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메이저리그에서 7년간 뛰면서 어깨가 좋지 않았던 2024시즌 정도만 빼면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꾸준하게만 투구한 게 아니라 체인지업, 커터 등의 구종가치 향상도 일궈냈다. 진정한 의미의 역수출 신화, 원조다. 이제 KBO리그 출신 투수 NO.1에 도전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