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심 속 피어난 500여개의 빛'…청계천·광화문 물든 ‘2025 서울빛초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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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바라본 '광화문 마켓' 모습. /이호빈 기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서울의 겨울밤이 다시 빛으로 채워졌다.

12일 어둠이 내려앉자 청계천과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형형색색의 불빛이 켜졌고,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은 서울빛초롱축제는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을 주제로 내년 1월 4일까지 24일간 진행된다. 청계천 일대(청계광장~삼일교, 오간수교)와 우이천(우이교~쌍한교)을 아우르며, 전통 한지 등(燈)과 미디어 아트가 결합된 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빛으로 풀어낸 ‘미라클 서울’ △마음속 소망을 표현한 ‘골든 시크릿’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드림 라이트’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서울 판타지아’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재조명된 조선시대 선비 갓을 모티브로 한 조명 연출. /이호빈 기자

청계광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미라클 서울’ 구간이 펼쳐졌다. 전통 한지등과 조명을 활용한 조형물이 청계천 수면을 따라 이어지며 서울의 시간성과 도시의 변화를 표현했다. 몇 걸음 옮길 때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드는 관람객이 눈에 띄었고, 작품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인파가 모였다.

이어지는 ‘골든 시크릿’ 구간에서는 갓등을 비롯해 K컬처 감성을 담은 작품들이 이어졌다.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잉어킹을 형상화한 ‘I LOVE 잉어킹’ 한지등. /이호빈 기자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잉어킹을 형상화한 ‘I LOVE 잉어킹’ 한지등. /이호빈 기자

‘드림 라이트’ 구간은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이다.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잉어킹을 형상화한 ‘I LOVE 잉어킹’ 한지등이 이 구간의 중심을 이뤘다.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까지 조형물 앞에 줄을 서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포켓몬코리아는 이번 축제에서 약 73m 구간에 걸쳐 100여점의 잉어킹 조형물을 설치했다.

청계천 전시의 마지막은 ‘서울 판타지아’ 구간이다. 농심, 대만관광청, 체코관광청, 이마트, 안동시 등 다양한 기관과 브랜드가 참여한 협업 작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농심은 내년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앞두고 대형 신라면 패키지 조형물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농심이 설치한 신라면 조형물. /이호빈 기자대만관광청이 설치한 '타이완에서 나를 만나다' 조형물. /이호빈 기자이마트가 설치한 '고래잇한 꿈 속 여행' 조형물. 깊은 바다를 떠나 구름을 타고 여행 중인 고래잇을 표현했다. /이호빈 기자

올해 서울빛초롱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축제 공간이 우이천까지 확장됐다는 점이다. 우이교부터 쌍한교까지 약 350m 구간에는 ‘소울 라이트(Soul Light)’를 테마로 한 작품들이 배치됐다. 이곳에는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어가행렬 연출물이 다시 등장해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조명이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해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어가행렬 연출물. /이호빈 기자

이번 축제에는 포켓몬코리아, 농심, 대만관광청, 체코관광청, 이마트, 안동시, 한국관광공사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전시와 연출에 힘을 보탰다.

같은 날 문을 연 ‘광화문 마켓’은 광화문광장을 유럽 감성의 ‘겨울동화 속 산타마을’로 꾸몄다. 마켓은 △산타마을 입구 △산타마을 놀이광장 △ 마켓 빌리지 등 세 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루돌프 회전목마. /이호빈 기자

입구에는 호두까기 인형의 집과 진저브레드 쿠키 모형 포토존이 설치돼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놀이광장에는 올해 처음 선보인 루돌프 회전목마가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 번에 22명이 탑승해 약 2분 30초간 운행된다.

마켓 빌리지에는 크리스마스 소품과 수공예품, 겨울 간식을 판매하는 부스가 들어섰다. 소상공인들이 108개팀이 참여한 부스 앞에서는 상품을 살펴보며 판매자와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광화문 마켓은 이달 31일까지 운영된다.

12일 2025 서울빛초롱축제 현장을 찾은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행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호빈 기자

개막 현장을 찾은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 마켓은 서울의 겨울을 상징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도심 한가운데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서울만의 겨울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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