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주얼 서스펙트급 대반전…제작자 손혁, 주인공 강백호, ML 쇼케이스? 남들 주춤할 때 ‘허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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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7회초 무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덧 개봉 30년 정도 된 영화이긴 하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가 FA 최대어 강백호(26)를 거의 손에 넣은 과정을 보면 유주얼 서스펙트급 대반전이란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

20일 한화 관계자, 업계 사람들에 따르면 강백호의 한화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계약기간 4년에 총액 10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혁 단장은 19일 오후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에 외부 FA에 대한 관심이 없지 않다고 표했고, 실제로 강백호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 위해 이동했다. 그리고 실제로 오퍼를 넣었다. 강백호는 한화의 제안을 받고 미국행을 취소했다. 한화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는 의미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7회초 무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강백호는 애당초 곧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부분 구단 관계자나 업계 사람들은 강백호가 내달 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때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초점을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국내 구단들이 관심 표명은 했어도 제대로 된 오퍼는 원 소속구단 KT만 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 몇몇 구단이 강백호가 미국에서 빈손으로 돌아오거나 뭔가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돌아올 경우 오퍼를 넣을 수 있다는 소문은 있었다.

그러나 한화의 판단은 달랐다. 강백호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만나서 관심을 표명하고 오퍼를 확실하게 넣는 게 강백호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사실 강백호가 돌아온 걸 보고 남들 오퍼를 다 넣을 때 비슷한 시점에서 넣는 것보다, 지금 오퍼를 넣는 게 강백호에게 훨씬 임팩트가 클 수밖에 없다. 업계의 허를 찔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화는 아직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영입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화의 최근 수년간 FA 시장에서의 행보를 보면 강백호를 놓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KT가 강백호에게 오퍼를 먼저 넣긴 했지만, 그 조건은 한화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강백호를 영입하면 타선의 생산력이 한결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올 시즌 마운드와 수비에 비해 타선은 평범한 위력이었다. 내년부터는 강백호와 노시환이 리그 최고의 쌍포를 구축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1년 전보다 더 큰 선물을 받을 듯하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강백호가 7회초 무사 1.2루서 대타로 나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물론 강백호가 최근 4시즌 통틀어 3년 정도 부진한 게 옥에 티이고, 수비 포지션이 없긴 하다. 그러나 26세라는 나이가 무기다. 타격은 앞으로 본인이 준비하기에 달렸고, 수비는 본인의 노력과 더불어 김경문 감독이 포지션을 마련해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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