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중심을 잡을 자원 필요했다"
두산 베어스는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 출신의 이용찬과 한화 이글스 이상혁까지 총 두 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이용찬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07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용찬은 2008년 1군에 데뷔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등 2020시즌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에도 마무리 역할을 맡으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29세이브를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 4.13으로 성적이 나빠지더니, 지난해에는 57경기에서 3승 9패 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12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5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결국 NC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두산이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이용찬을 품었다. 이용찬과 다시 재회한 이유는 홍건희도 '옵트아웃'을 통해 팀을 떠나게 되면서, 투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던 까닭이다. 이어 두산은 4라운드에서 한화 이글스 출신의 이상혁도 데려왔다. 이상혁은 202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통산 3시즌 동안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0을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준비하고 계획했던 선수들을 모두 지명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이용찬은 KBO리그 역대 세이브 9위에 올라있을 만큼 관록있는 베테랑 투수다. 홍건희가 팀을 떠나면서 투수진의 중심을 잡을 자원이 필요했다. 기량 면에서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혁은 퓨처스리그에서 2024년과 올해 연이어 출루율 4할을 기록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빠른 발을 갖춘 데다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 올 겨울 상무 입대가 예정돼있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지명했다"고 총평했다.


이날 두산은 이용찬과 이상혁을 품었지만, 장승현에 이어 '초대형 트레이드'의 일원이었던 추재현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두산은 "팀을 떠나게 된 장승현과 추재현, 이원재의 그간 헌신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태룡 단장이 2차 드래프트 후 취재진과 만났다. 김태룡 단장은 이용찬을 영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홍건희가 빠진 자리를 대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빠져나간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김태룡 단장은 "우리팀에 내·외야 풀이 있다. 추재현은 2군에서 한 번씩 올라와서 대타를 쳤는데, 갈 팀이 있다면 길을 열어주고자 했다. 우리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원래 키움에 있던 선수다. 현재 (김)동준이, 홍성호, (김)민석이 등 외야 자원들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장승현의 경우에는 본인이 원했다. 현재 양의지도 있고, 김기현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준호도 전역을 앞두고 있다. 길을 또 열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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