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가나를 울린 '슛돌이' 이강인의 '택배 AS'[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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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슛돌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3년 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보인 '택배 도움'을 재연했다. 환상적인 왼발 크로스로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또다시 울렸다.

2022년 11월 28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가나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고, 가나는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졌다.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렀다.

벤투호는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내주고 0-2로 끌려갔다. 후반전 초반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이강인은 교체된 지 약 1분 만에 상대에게 공을 빼앗고 멋진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추격골을 도왔다. 강한 압박에 이어 날카롭게 휘는 택배 도움으로 추격전을 이끌었다. 한국은 3분 후 김진수의 도움을 받은 조규성이 멀티골을 완성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2-3으로 졌다.

당시 21살이었던 신예 이강인은 가나를 상대로 월드컵 첫 도움을 올렸고, 이후 대표팀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잘 털어내고 홍명보호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수준급 경기력을 보이며 더 성장했다.

약 3년 만에 다시 만난 가나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답답한 공격 흐름에 갇힌 홍명보호에게 선제골을 안기는 택배 도움을 기록했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나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이태석의 헤더골을 도왔다. 전반전 슈팅 1개로 빈공을 보였던 한국의 막힌 혈을 뚫어 주는 멋진 한방을 터뜨렸다.

3-4-3 전형을 기본으로 한 홍명보호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이강인은 전반전에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 변화를 줬다. 전반전보다 기본적으로 조금 아래로 내려와 플레이를 했고,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긴 왼발 크로스를 올려 이태석의 득점을 도왔다. 크게 휘는 크로스로 쇄도하던 이태석의 헤더를 이끌어냈다.

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홍명보호는 이강인 도움-이태석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후 그대로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황희찬이 멋진 개인기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직접 키커로 나서 실패하며 점수 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동점골을 노린 가나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클린 시트 승리를 신고했다. 이강인은 후반 42분 엄지성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볼리비아전 2-0 승리에 이어 가나까지 꺾으며 A매치 2연승을 달성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에서 2포트를 받을 수 있게 돼 고무적이다. 하지만 경기력은 못내 아쉬웠다. 결과를 잡았으나, 내용 면에서는 다시 숙제를 발견했다. 특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어려운 길을 걸었다.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담금질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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