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캇 보라스도 자존심을 구겼던 사례. 이번엔 명성을 회복할까.
‘북극곰’ 피트 알론소(31, FA)는 1년 전 겨울에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FA 자격을 얻었는데, 하필 2024시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162경기에 모두 나갔으나 타율 0.240 34홈런 88타점 91득점 OPS 0.788에 그쳤다.

본래 애버리지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2019년 데뷔 후 처음으로 OPS 0.8을 넘기지 못했다. 시장에선 찬바람이 불었다. 결국 알론소는 울며 겨자 먹기로 원 소속구단 뉴욕 메츠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5400만달러(약 787억원) 계약에 만족했다.
2019년 53홈런을 비롯해 2022~2023시즌 40홈런, 46홈런을 때린 거포라는 걸 감안할 때 5400만달러 계약은 초라했다. 더구나 알론소가 과거 메츠의 7년 1억5800만달러 연장계약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라스가 자존심을 구길 때도 있네’라는 평가가 나왔다.
알론소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악마의 에이전트라고 불린다. 고객에게 최고로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협상이 통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케이스가 알론소다. 보라스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1억5800만달러 계약을 거절했을 땐 알론소의 고점이 끝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알론소는 2024시즌 생산력이 약간 감소했다. 올 시즌에는 약간 회복했으나 과거 한창 좋았을 때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그래도 이번엔 보라스가 반격할 시간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알론소는 올해 162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272 38홈런 126타점 OPS 0.871을 기록했다.
MLB.com은 알론소가 올 겨울 작년 겨울보다 무조건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MLB.com에 알론소를 두고 “작년과 비슷할 것 같지만 이번 겨울에는 지난 겨울보다 강타자 옵션이 적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팀이 더 많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한 살 더 많지만 커리어에서 1년 더 성장했다는 점이다. 어느 쪽이든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더 나은지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그래도 초대박은 쉽지 않다는 뉘앙스다. AAV 2700만달러에서 얼마나 올라갈지 점치기 쉽지 않다. 물론 내년에 32세라서 장기계약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MLB.com은 알론소와 어울리는 구단으로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꼽았다.

변수도 있다. ML,com은 알론소가 2년 연속 162경기에 나갔음에도 1루 수비력이 좋지 않다는 점, 그러나 본인이 지명타자를 맡을 의향이 있고 이번 FA 시장에 파워히터가 많지 않은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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