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이번엔 외부 FA 선물 못 받나, 김태형 앞에선 말도 못합니다…이강철 기대 중? 베테랑 3인방 운명의 ‘마지막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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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둔 3인방의 희비 쌍곡선.

2026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을 이끌 감독들은 최근 확정됐다. 5명의 감독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으나 3명(염경엽, 박진만, 이숭용)이 재계약했고, 2명(이승엽→김원형, 홍원기→설종진)은 교체됐다. 2026시즌 신임감독은 2명이며, 설종진 감독은 유일한 초보 감독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2026시즌을 마치고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3명이다. 공교롭게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사령탑들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KT 위즈 이강철 감독,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승부의 세계에선 늘 1명만 웃는 것처럼, 내년에 이들이 서로를 넘어야 팀도 살고 본인들도 살 수 있다.

▲KBO리그 감독 계약 현황

염경엽(LG) 3년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옵션 2억원)/2026~2028

이범호(KIA) 3년 26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2025~2027

김태형(롯데)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이강철(KT)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2024~2026

박진만(삼성) 2+1년 23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3억원)/2026~2028

김경문(한화) 3년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2024~2026

김원형(두산) 2+1년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2026~2028

이숭용(SSG) 2+1년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4억원-옵션 3억원)/2026~2028

이호준(NC) 3년 14억원(계약금 3억원-연봉합계 9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2025~2027

설종진(키움) 2년 6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2026-2027

세 사람 모두 아쉬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화 이글스는 1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나갔으나 26년만의 우승도전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또 다시 2인자가 됐다. 그래도 한화는 양반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는 나란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자존심을 크게 구긴 시즌이다.

FA 시즌이다. 어떻게 보면 FA 농사가 2026시즌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내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세 명의 감독은 또 다시 희비가 엇갈릴 조짐이다. 우선 한화는 지난 1~2년과 달리 이번엔 조용하다. FA까지 1년 앞둔 노시환의 비FA 다년계약을 준비 중이다. 전략적인 후퇴다.

사실 한화도 예전보다 전력이 좋아졌고, 투수들 실링은 10개 구단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으로선 왜 보강 욕심이 없으랴. 그래도 올해 FA로 영입했으나 부진에 시달린 엄상백과 심우준이 내년에 더 좋은 생산력을 내면 FA 선물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사실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감독 앞에선 뭐라고 하기도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2024시즌 부임 후 3년 연속 제대로 된 외부 FA를 선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FA 최대어 박찬호, 강백호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그러나 실제로 박찬호 영입전서 소극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강백호를 영입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롯데가 이번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배경으로 전임 수뇌부가 영입한 ‘170억원 FA 트리오’ 유강남(4년 8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이 꼽힌다. 모기업이 유상증자까지 해서 투자한 선수들이었으나 현 시점에서 역대급 실패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례 때문에 구단이 FA 예산을 편성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결국 좋은 전력을 다듬어 성적을 내는데 특화된 김태형 감독이 정작 ‘주전공’을 발휘할 기회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반면 이강철 감독은 이번 FA 시장에서 선물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선이다. KT는 박찬호 영입전서 마지막까지 두산 베어스와 경합했던 팀이다. 박찬호 영입전서 패배했으나 그 예산을 토대로 다른 외부 FA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지금도 전력이 나쁜 편이 아니다. 외부 FA를 토대로 내년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8회말 2사 1.2루서 LG 오스틴 타석 때 마운드에 올라 조언한 뒤 내려가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국 사령탑은 성적으로 말하고, 겨울은 프런트가 감독에게 지원해주는 시간이다. 계약만료를 앞둔 세 베테랑 사령탑의 겨울 희비가 미묘하게 엇갈릴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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