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의 역할은 어디까지? 공항 길막·사생 논란이 남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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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예원 인턴 기자] 팬과 연예인은 일방향이 아닌 교류의 관계다. 연예인은 즐거움과 위로를 전하고, 팬은 응원과 관심으로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연예인이 바쁘게 활동하는 만큼 팬들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진 않는다. 오히려 컴백부터 팬미팅·콘서트, 각종 음악방송과 음원 성적 관리, 자잘한 이벤트까지 활동 기간은 팬들도 못지않게 바쁘다.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 집단을 넘어 아티스트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논란이 생기면 해명을 돕고, 팬카페·소통앱을 통해 아티스트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생일 카페를 열고 기념일을 챙기며 자체적인 서포트를 만드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모두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발적 참여다.

그러나 최근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공항 길막 논란과 사생 문제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팬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기사와 무관한 사진. 그룹 NCT 위시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 일정 차 중국으로 출국하는 모습.

해외 스케줄로 공항에 방문한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리는 건 흔한 풍경이다. 비공식 동선을 따라다니는 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파가 몰리며 발생하는 문제도 지적된다.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과잉 대응 논란이 불거지거나 팬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일반 이용객이 팬으로 오해받아 제지를 당하거나 탑승 수속이 지연되는 등 공공의 불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적인 공간을 침범하는 이른바 '사생팬' 문제는 더 큰 스트레스를 준다. 연예인의 숙소 앞을 찾거나, 비행기 옆 좌석을 구매해 뒤따르는 행위가 반복적으로 논란이 됐다. 업계에서도 "사적 공간 침해는 정신적 부담을 초래한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이런 상황은 연예인들에게도, 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런 만남은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 속에서 살아가지만 준비되지 않은 공간에서의 우연한 마주침을 의도하는 행동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팬의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응원과 과몰입의 경계는 어디인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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