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공기관장 인선 속도… ‘내부출신’ 중용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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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수장 인선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금융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수장 인선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수장 인선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장 임기가 만료돼 공석인 기관이 상당한 가운데 최근 인선 절차가 본격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그간의 인사 관행을 깨고 내부 출신 중용 사례가 확대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 수출입은행 시작으로 기관장 인선 본격화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은 지난 10일 차기 원장 모집 공모를 내고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 마감일은 오는 21일까지다. 

서금원은 금융위 산하 기관이다. 원장 후임 인선은 10개월 넘게 지연됐다가 최근에야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연 현 원장의 임기는 올해 1월 초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공기관장 인선 지연은 정권 교체 및 새 정부 출범, 금융당국의 조직개편 이슈 등의 맞물리면서 지연돼왔다. 

지난달 국정감사가 끝난 후, 금융위 1급 인선까지 마무리되면서 금융 공기업 기관장 인선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미뤄졌던 수출은행장 인선이 발표되기도 했다. 

수출은행장에는 내부 출신 인사인 황기연 상임이사가 임명됐다. 수출입은행장은 한국수출입은행법에 따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윤희성 전 행장이 지난 7월말 퇴임한 후 수개월째 공석이었다. 지난 9월 산업은행 회장 인선이 발표된 후 머지않아 임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다소 늦어졌다. 정부 조직개편 이슈, 국정감사 일정, 금융당국 고위급 인선 등과 맞물려 인선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관측돼왔다.

◇ 관료 출신 가고 내부 출신 등용될까

수출입은행은 전임 윤희성 행장에 이어 2회 연속 내부 출신이 이끌게 됐다. 아울러 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까지 수장에 오른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내부 출신인 박상진 회장을 기관장으로 맞이한 바 있다. 내부출신이 산업은행 수장으로 임명된 것은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간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기업 기관장에는 주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들이 주로 등용돼왔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선 이러한 인사 관행에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이에 기관장 인선을 앞둔 금융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사이에선 내부 출신 등용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금융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예금보험공사 등은 기관장 임기가 끝난 상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달 7일까지 사장 공모 접수를 받은 뒤, 후보 추천 절차에 들어갔다. 

예금보험공사는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 임추위 구성을 완료한 신용보증기금은 조만간 이사장 후보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기관장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대규모 인사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내부 출신 등용 사례가 늘어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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