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태인이 형은 약간 츤데레.”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와 문동주(22, 한화 이글스)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투수다. 당장 두 사람의 15~16일 일본과의 2025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등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분명한 건 두 사람이 앞으로 소속팀은 물론 한국야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등서 대표팀 선발진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그런 두 사람은 근래 국가대표팀에서 몇 차례 만나면서 꽤 친해진 듯하다. 문동주가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세 살 형인 원태인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거는 모양이다. 그는 12일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태인이 형은 츤데레 스타일”이라고 했다.
원태인은 전형적인 대구 남자다. 그럴 수 있다. 광주 출신 문동주는 웃더니 “막상 이렇게 (같이)있으면 좋은데, 티를 못 내시더라. 괜찮다고 하는데 또 막상 안 보면 막 보고 싶다고 얘기도 하고 그런다. 또 그렇게 얘기하면 부끄러워서 얘기도 못하고”라고 했다.
두 사람은 고척돔에서 합숙훈련 기간 서로 장난친 얘기 등을 하면서 가까워진 사이임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야구를 공유하고, 발전하고, 건전한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태극마크의 무형의 효과다.
문동주는 “태인이 형은 대한민국 최고의 선발투수다. 진짜 모든 기록을 찾아봐도 태인이 형이 최상위권에 있잖아요. 정말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최상위권 기록을 몇 년간 계속 증명해왔다. 그래서 태인이 형 같은 선발투수가 지금 대한민국에 또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발투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문동주의 말이 틀린 게 없다. 원태인은 포심 최고구속은 140km대 후반이지만, 포심과 주무기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상당히 좋다. 전체적으로 제구력이 우수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투수다. 그리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최대강점은 연속성과 꾸준함이다.
원태인은 2019년 삼성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통산 187경기서 68승50패2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150이닝(158.2이닝-165.1이닝-150이닝-159.2이닝-166.2이닝)에 5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3.06-3.92-3.24-3.66-3.24)을 기록했다. 심지어 이 기간 유독 승운이 없었던 2023년(7승)을 제외하고 계속 10승 이상 따냈다.
현재 리그에서 이 정도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투수가 없다. 양현종이 10년 연속 170이닝 이상 던지다 올해 관리 차원에서 기록을 중단했다. 원태인은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라서 앞날이 창창하다. 몸 관리만 잘하면 롱런이 기대된다. 이미 7시즌 풀타임을 채워 메이저리그 포스팅도 가능하지만, 아직 원태인은 해외진출에 신중한 자세다. 2026시즌을 마치면 FA라서, 삼성과 비FA 다년계약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2022년 데뷔 후 잔부상으로 부침이 심했던 문동주는, 원태인의 꾸준함과 내구성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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