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한 미련을 접는다고…" 취임 후 근황까지 먼저 물었는데, 1차 지명 '거포 유격수'의 은퇴 [MD미야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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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준영./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에 대한 미련을 접는다고…"

두산 관계자는 13일 "박준영이 최근 구단 측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거듭된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은 박준형은 2023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NC로 이적하게 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에 입었다. 박준영은 NC 시절 '거포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아왔다. 두산도 이를 모르지 않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준영은 두산으로 이적한 첫 시즌 51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이듬해에는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낙점받았지만, 또다시 부상을 겪는 등 6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박준영은 올 시즌에도 다시 한번 1군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았으나, 5월 18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박준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두산 내에는 박준순, 오명진, 안재석 등 유망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박준영의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졌다. 건강만 하다면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는 재능만큼은 확실했지만, 끝내 잦은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고, 이에 박준영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박준영./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두산 베어스

1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박준영에 대한 질문에 "나도 미야자키에 와서 들었다"고 운을 떼며 "올 시즌 박준영이 야구를 거의 안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5월 하순 1군에서 말소된 후 2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사령탑은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에 내가 먼저 박준영에 대해 물어봤었다. 박준영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올 시즌에는 왜 안 보였는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야구에 대한 미련을 접는다'고 했다더라. 구단에서는 '그래도 한 번 해봐라. 충분히 잘할 수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설득을 했는데, 여러 이유들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두산은 새판짜기로 분주하다. 김원형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내야 유망주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안기면서, 선수에게 맞는 포지션을 가려낼 예정이다. 그만큼 훈련 강도는 높다. 특히 홍원기 수석코치와 서예일 퓨처스팀 수비코치의 주도 하에 '지옥의 디펜스 데이' 등의 훈련을 통해 내야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내야에 좋은 선수가 많다. 그래서 '내년의 포지션이 이거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일단 홍원기 수석,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 손지환 수비 코치에게 '캠프가 끝날 때까지 면밀하게 체크를 해달라'고 했다. 캠프가 끝났을 때 각각의 선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에 대해서 논의를 할 생각이다. 현재 안재석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원형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각각의 선수들에게 포지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사령탑은 "지금은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찾는 단계"라며 "이후 스프링캠프에서는 맞는 옷을 입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홍원기 수석코치./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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