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암호화폐 백만장자로 알려진 러시아 부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와 미국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업가 로만 노박과 그의 아내 안나는 지난달 초 두바이에서 실종됐다.
이 부부는 투자 제안을 받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투자자를 만난 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지난달 2일 두바이 하타 마운틴 리조트 인근 호숫가에서 투자자를 만나러 가는 도중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이들을 태운 운전기사는 부부를 호숫가에 내려준 후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언론 폰탄카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부부를 하타 마을의 한 빌라로 유인해 노박의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갑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 이들은 부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시신의 일부를 쇼핑몰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머지는 사막에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노박에게 사기를 당한 전 투자자와 러시아 내무부 전 직원을 포함한 러시아인 8명이 체포됐다. 3명은 살인 혐의로, 나머지 3명은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구매하여 살인을 계획한 혐의로 기소됐다.
노박은 암호화폐 송금 플랫폼 '핀토피오'를 설립하여 러시아, 중국, 중동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그와 그의 아내는 소셜 미디어에 고급 승용차, 전용기, 휴가 사진 등을 올리며 호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과시했다.
그러나 노박은 수년간 암호화폐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전에도 투자자들로부터 약 10만 달러를 갈취한 혐의로 러시아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조기에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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