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저스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른손 불펜 데빈 윌리엄스(31)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디 어슬래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윌리엄스가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서 위와 같이 말했다고 털어놨다.

선수 본인도 LA 다저스행을 생각했을 만큼, 다저스는 윌리엄스에게 진심이다. 윌리엄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4년 7200만달러(약 1058억원)에 영입한 좌완 클로저 태너 스캇이 폭망하면서,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다시 불펜 보강을 원한다. FA 최대어 카일 터커 영입보다 더 중요한 작업이다.
디 어슬래틱은 “다저스는 레버리지 구원투수를 찾는다. 윌리엄스가 표적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윌리엄스는 올해 67경기서 4승6패15홀드18세이브 평균자책점 4.79다. 피안타율 0.197이긴 하지만, WHIP가 1.13으로 압도적이지 않았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결국 점수를 많이 내준 투수였다. 더구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포심 평균 94.1마일이었다. 공이 빠른 편은 아니다. 포심 구종가치도 2였다.
그런데 왜 다저스는 윌리엄스 영입을 원할까. 디 어슬래틱은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2.68과 9이닝당 13.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건 그가 여전히 생산적이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투수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윌리엄스가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계산이다. 체인지업의 구종가치가 7로 좋은 편이긴 하다.
사실 윌리엄스는 2020시즌부터 2024년까지 2021년(2.50)을 제외하고 0~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2022년과 2023년엔 65경기, 61경기서 1.93, 1,53을 각각 기록했다. 셋업맨과 마무리를 두루 맡은 실적이 있다. 아직 31세이니 반등할 여력은 있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디 어슬래틱에 “우리가 영입 대상으로 삼은 선수들이 있다. 눈에 띄는 구멍은 많지 않지만, 사실이다. 어떤 부분을 이용할 수 있는지, FA 계약에 적합한지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고메스 단장은 스캇이 내년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에 그랬던 선수들이 있다. 구원투수는 변동성이 있다. 태너가 내년에 돌아와 멋진 한 해를 보내고 경기 후반에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라고 했다.

과연 다저스의 불펜 보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일단 트레이드보다 FA 영입에 무게감을 두고 움직이는 게 확실하다.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 2연패 직후 카퍼레이드서 3연패를 외쳤지만, 막상 스캇이나 커비 예이츠 등의 실패 사례가 반복되면 월드시리즈 3연패는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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