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유럽 방문을 통해...포항형 글로벌 협력 모델 구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선도 발판 마련"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포항시가 지방정부 차원의 외교 무대를 넓히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영국과 아이슬란드를 잇따라 방문해 도시외교를 강화하고, 기후 대응·신산업·교육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포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이번 시간은 유럽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강덕 시장을 만나 국제협력의 구체적 성과와 앞으로 포항이 나아갈 글로벌 전략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영국·아이슬란드 등을 방문해 지방정부로서는 독특한 외교 전략을 펼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를 방문한 이유와 성과는.

"포항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려면 도시 역량과 경쟁력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국가 중심이 아닌 지방정부(도시)가 주도해 세계와 협력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도시외교'는 포항시의 중요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이다.

이에 최근 영국과 아이슬란드를 방문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학·교육기관 및 국제기구 등을 찾아 포항의 탄소중립 정책과 신산업 육성 전략을 공유하고 도시 혁신, 기후 대응, 교육·신산업 분야 협력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를 통해 명문 국제학교 유치와 북극항로 개척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협력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 영국에서는 세계 10위권 명문 연구중심대학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를 방문했다. 관계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고 포항시에는 어떻게 접목을 할 예정이신지.

"UCL은 도시·건축 및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명문 대학이다. 기후변화 연구의 석학인 이 대학 마크 마슬린 교수 등 관계자들을 만나 기후 대응과 미래도시 전략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도시 재생·기후 변화·신산업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토대를 다졌다. 이는 포항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혁신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인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연계한 국제 세미나 및 학술 행사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역점 사업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COP)를 위한 협력과 자문 등 지원도 요청했다.

또한, 포항이 추진하는 연구중심 의대 설립과 관련해, 연구·교육이 결합된 UCL 의과대학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최근 AI데이터센터 유치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공유하며 청정에너지 전문기업 및 연구 기관과의 연계도 요청했다.

이번 UCL방문을 통해 포항의 연구·산업 기반을 한 단계 확장시키고, 국제적인 교육·과학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영국 방문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포항 펜타시티 내 국제학교 설립 관련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성과가 있으셨는지.

"이번 유럽 방문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는 포항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향을 확정한 것이다.

런던에서 3시간 거리인 브레콘에 위치한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CB)은 약 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학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체계적 교육 과정과 이공계 중심의 탁월한 학업 성취도, 그리고 전인교육 중심의 교육 철학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기숙형 사립학교이다.

포항 국제학교는 단순히 이름을 빌리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CCB 본교의 교육 철학과 커리큘럼을 접목해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학교 설립을 위해 11월 중순 CCB 본교 관계자들이 포항을 방문해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포항 국제학교는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첨단과학 연구·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해, 포항을 글로벌 교육도시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국제학교가 문을 열면 포항의 우수한 연구기관과 연계한 글로벌 수준의 교육 기회를 마련돼 지역 우수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 기반을 강화할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인 만큼 향후 준비에 철저를 기하겠다."


- 아이슬란드의 '북극서클총회(Arctic Circle Assembly)'에서는 지자체 최초로 '비즈니스 세션'을 주관하셨다. 어떤 내용으로 회의를 주관하셨는지.

"글로벌 북극 협력의 중심기구인 북극서클총회는 북극권 최대 규모 국제 포럼으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발전 등을 논의한다. 올해 포항은 대한민국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 세션을 주관했다. 핵심적으로 포항의 비전을 제시하고 북극항로 시대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시가 주관한 비즈니스 세션의 주제는 '글로벌 혁신산업 지대(Global Innovation Belt)'였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한 탄소중립 정책, 이차전지·수소·바이오·마이스 등 포항만의 신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전환 전략을 소개하면서 북극권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특히 포항이 거둔 성과와 비전을 묶어 추진 중인 '골든 이니셔티브(Golden Initiative)' 전략을 소개했다. 이 전략은 도시의 녹색화, 산업의 저탄소화, 교통·물류의 탈탄소화를 종합하고, 여기에 북극항로를 연계한 신경제 네트워크 구축을 더해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도시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번 방문에서 북극항로를 활용한 물류·산업 협력에 대해 많은 논의를 나눴다. 북극항로의 거점항만이 될 포항 영일만항과 아이슬란드 항만 간 교류 및 전기어선 공동 개발 등이다.

아울러 아이슬란드 전 대통령이자 북극서클의장인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손을 포항에서 열릴 세계녹색성장포럼의 기조강연자로 초청했고, 북극서클총회의 비즈니스포럼을 포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번 총회 참석을 계기로 포항이 기후외교와 북극협력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포항이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북극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확대해 나가겠다."

- 특히 총회에서 거론된 북극항로 개척은 영일만항을 활성화할 수 있는 포항의 주요과제 중 하나인데 어떻게 활성화 해 나갈 예정이신지.

"북극항로가 글로벌 물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미래 해상 교역로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의 거리가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경로보다 최대 40% 단축돼 운항비 절감, 탄소배출 감축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북극은 풍부한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자원의 보고로서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포항은 이런 변화 속에서 북극항로의 거점도시로 성장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일만항은 국내 항만 중 북극항로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컨테이너항이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에 있어 물류 효율성이 높다.  또한 포항 산업단지와 철강, 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 물류와의 연계성이 좋아 향후 환동해권 물류 허브로서 발전 잠재력이 높은 항만이다.

따라서 단기적 시야보다는 탄탄한 준비를 통해 북극항로 거점도시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영일만항의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8선석에 머물러 있는 항만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확장 개발 용역 등을 진행 중이며, 나아가 북극항로 특화항만 구상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북극항로 협력의 외교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달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북극서클총회에 주요 인사를 비롯해 북극경제이사회, 북극시장포럼, 북극대학연합 등 다양한 기관·도시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영일만항의 북극 관문항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연구·교류 확대 등을 논의했다. 특히 북극 항로 시대를 맞아 연안 도시들의 더 넓은 차원의 글로벌 협력 체계를 위한 '북극항로 연안도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또한, 이달 말 국회에서 열릴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포럼'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통해 북극 관련 도시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북극항로의 중심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포항이 대한민국 해양물류의 미래를 여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 이번 방문 전 시장님께서는 "이번 해외 방문은 포항의 글로벌 협력 기반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포항이 세계의 도시들과 나란히 설 수 있도록 외교·산업·교육의 삼박자를 조화시키겠다"고 강조하셨다. 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해외방문은 포항이 지방정부의 한계를 넘어 세계 속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외교·산업·교육의 세 축을 긴밀하게 결합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혁신도시 포항'을 완성해 나가겠다.

먼저, 외교 분야에서는 이번 영국과 아이슬란드 방문을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북극서클총회와 같은 기후 협력 플랫폼을 중심으로, '북극비즈니스포럼 포항 개최', '세계녹색성장포럼 기조강연 초청', '북극서클 지역총회 포항 유치' 등을 추진해 포항을 글로벌 기후외교의 중심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산업 분야에서는 북극권 협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차전지·수소·AI 융복합 산업 등 신성장 산업을 세계 시장과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포항시가 제시한 'GOLDEN 이니셔티브' 전략을 구체화해 2050년까지 도시의 녹색화, 산업의 저탄소화, 물류·교통의 탈탄소화를 실현하고, 북극항로를 연계한 신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

교육 분야에서는 포항국제학교 설립과 글로벌 연구 협력을 통해 교육과 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포스텍·한동대·UCL 등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해, 포항을 국제 교육·연구 중심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렇듯 외교·산업·교육의 세 분야를 상호 보완적으로 통합하는 '포항형 글로벌 협력 모델'을 구축해 세계와 함께 성장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녹색혁신도시로 도약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이강덕 포항시장이 그리는 '글로벌 혁신도시 포항'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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