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0표' 굴욕 겪었지만…다저스 WS 우승 이끈 사사키, 다시 중책 맡는다 "내년엔 확실히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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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확실히 선발로 복귀할 것'

미국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장회의에 참석한 브랜든 곰스 LA 다저스 단장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곰스 단장이 사사키 로키의 선발 복귀를 못 박았다.

사사키는 지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인물. 당시 사사키는 25세 미만으로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됐다. 사사키의 영입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던 만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어필'의 자리라도 갖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보통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이 '갑'에 가깝지만, 사사키의 경우는 달랐다.

이에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수많은 구단들이 사사키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사사키는 고심 끝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한솥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만큼 수많은 미국 언론들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사사키를 1순위에 올려둘 만큼 큰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사사키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사사키는 매 등판 제구 난조를 겪으며 불안함을 내비쳤고, 구속도 들쭉날쭉한 모습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이라는 부상으로 인해 오랜기간 자리를 비웠다. 선발로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에 불과했다.

그런데 부상을 털어낸 뒤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사사키의 모습은 이전과 달랐다. 트리플A에서 짧은 기간 불펜의 경험을 쌓은 사사키는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해 2홀드를 수확했다. 이에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사사키에게 '마무리'의 역할을 맡겼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선발보다는 불펜이 더 맞는 옷일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사사키는 와일드카드 1경기 무실점,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경기(4⅓이닝) 2세이브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3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 1홀드 무실점을 마크하며, 다저스가 2년 연속 '왕좌'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남긴 성적은 9경기에서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로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2026시즌 사사키에게 다시 선발을 맡길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라는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으나, 5선발이 공석이다. 이유는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까닭이다. 물론 에밋 시한 등 선발 후보가 여럿 있지만, 다저스는 사사키에게 다시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일본 시절에도 줄곧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사사키가 선발이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만큼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오랜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브랜든 곰스 단장은 "내년에는 확실히 선발로 복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리고 곰스 단장은 6인 선발 로테이션 가능성도 살포시 언급했다. 다저스 선발진에는 일본인 선수들이 많다. 일본은 주 1회 등판의 6인 로테이션이 기본값. 이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곰스 단장은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 모두 일본에서 4일 휴식보다 더 긴 휴식을 취하며 투구했다"며 "스넬과 글래스노우도 부상 이력이 있기에 여분의 휴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선발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신인왕' 투표에서 5위표 조차도 얻지 못했던 사사키가 불펜 투수로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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