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1호점’ 러시…K-푸드 프랜차이즈, 글로벌 시장 본격 질주

마이데일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풀러턴 롯데리아 1호점. /롯데GRS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K-푸드 인기가 날로 커가는 가운데 치킨·버거·커피·한식 등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해외로 향하고 있다.

1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롯데GRS, 맘스터치, BBQ, 더본코리아,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기업이 미국·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직영점 중심의 수출형 모델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체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K-푸드’ 글로벌 인기를 등에 업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에 직영 1호점을 열며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불고기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K-버거’ 콘셉트 메뉴가 개점 직후부터 화제를 모으며, 한류 팬과 현지 고객들의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롯데GRS 관계자는 “미국 1호점의 매출과 방문 고객 수가 초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운영 과정에서 개선점을 보완하며 2호점 개설 시기와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GRS는 이번 진출을 시작으로 연내 말레이시아, 내년 상반기 싱가포르에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베트남·미얀마·라오스 등지에 약 300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직영·가맹 복합 전략으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베트남은 이미 흑자 구조에 진입했고, 올해 1호점을 낸 미국은 아직 투자 단계지만 글로벌 수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 도쿄 솔라도 하라주쿠점. /맘스터치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 직영 1호점을 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매장은 개점 40일 만에 방문객 10만명, 매출 1억엔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고, 개점 1년 만인 올해 3월 기준 누적 방문객 70만명, 매출 약 5억1000만엔(약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도쿄 대표적 상권인 하라주쿠에 300석 규모의 직영 2호점을 열었다. 국내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현재 시모기타자와·지가사키·아키쓰 지역 출점을 확정했으며, 신주쿠·신오쿠보·가와구치 추가 출점까지 연내 10개 매장 오픈이 목표다.

맘스터치앤컴퍼니 관계자는 “일본은 보수적인 소비문화로 외식 브랜드의 성공이 쉽지 않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맛’을 제공하는 브랜드 철학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일본 성공을 발판으로 몽골·라오스·우즈베키스탄 등지로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최근 현지 파트너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고, 몽골에서는 이미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도 외식 브랜드와 식자재 수출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수출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홍콩반점0410’, ‘빽다방’, ‘본가’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B2B 소스 수출 사업을 강화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백종원 대표는 두 달간 태국, 캄보디아, 대만을 순회하며 TBK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소스 영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점포를 점검하고 최근 귀국했다. 태국과 대만에서 현지 유통사와 협력해 B2B 소스 공급과 가정간편식(RMR) 론칭 방안을 논의했으며, 중국과 미국에서도 현지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백 대표는 “이달부터 TBK 소스 패키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대만 주요 유통망에 입점할 계획”이라며 “외식 브랜드와 유통을 함께 수출하는 구조로 현지 수익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BBQ 그린빌점 내부. /제너시스BBQ

‘K-치킨’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한식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BBQ는 미국 33개주를 포함해 57개국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5만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태국 방콕에 직영 1호점을, bhc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직영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대표 메뉴인 딸기 케이크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을 앞세워 ‘K-디저트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마케팅총괄 전무는 “한국 디저트의 완성도와 맛의 정교함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케이크·베이커리 중심의 프리미엄 카페로 K-디저트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외식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5%대로, 10년 전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내수 중심 구조로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점포가 1000개를 넘으면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며 “마스터프랜차이즈(MF)는 적합한 파트너사와 함께하면 단기간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직영점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 수익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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