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와 박찬호는 거북이와 토끼인가…흥미만점 FA 빅2, 100억원 자신감과 속도전 ‘오프시즌 승자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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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t 강백호가 1회말 2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치 거북이와 토끼를 보는 듯하다. 2025-2026 KBO리그 FA 빅2 강백호(26)과 박찬호(30)는 상반된 협상행보를 펼친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 9일 0시에 개장했다. 자격을 갖춘 30명 중 21명이 신청서를 KBO에 냈다. 1호 계약 주인공과 함께, ‘빅2’로 꼽히는 강백호와 박찬호의 협상결과, 계약내용이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서 두 사람의 행보가 완전히 다른 걸 감지할 수 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t 강밸호가 1회말 2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우선 강백호는 이달 중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쇼케이스를 갖는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때까지 국내 구단과 만날 수는 있지만, 계약까지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강백호는 KT 위즈 잔류, KBO리그 타 구단 이적,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었다. 일단 메이저리그부터 공략하고 KBO리그 구단들과 협상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는 결국 강백호가 국내에선 언제 어느 팀과 계약해도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계약 자체가 불투명하거나, 협상 시점에 따라 어떤 대우를 받을지 불확실한 선수라면 이런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다. 그러나 강백호는 이번 FA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다. 최근 4년 중 3년 정도 부진했지만, 20대 중반의 클러치히터가 또 언제 FA 시장에 나올지 알 수 없다. 때문에 경쟁이 붙으면서 100억원대 계약이 무난할 것이란 시선이 많다.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계약은 FA 시장 중반 이후에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카일 터커(38), 보 비셋(27) 등 최대어들의 시간이다. 강백호로선 올해를 넘길 각오를 해야 한다. 즉, 메이저리그 계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강백호의 KBO리그 잔류 결정도 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반면 박찬호는 보통의 FA 최대어처럼 속도전 협상이 벌어지는 듯하다. 박찬호는 철저히 국내 시장을 누비는 최대어이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KT처럼 협상을 주도하는 구단들이 있고, 이를 방어하는 친정 KIA 타이거즈가 있다. 치열한 3파전이다.

9일 개장 후 이틀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박찬호 에이전시와 구단들이 물밑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세 구단 외에도 또 다른 구단들이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로선 모든 제안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면 된다.

사실 박찬호로선 급할 게 전혀 없다. 그러나 구단들이 KBO리그 최고 유격수를 데려가기 위해 알아서 속도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앞으로 FA 시장에 공수주 완성형, 젊은 유격수가 언제 또 나올지 미지수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박찬호가 9회초 무사 만루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처럼 강백호와 박찬호를 둘러싼 FA 시장 초반의 풍경은 상반된다. 거북이처럼 가는 강백호 레이스와 토끼처럼 가는 박찬호 레이스다. 아무렴 어떤가. 두 사람은 무조건 올 겨울 최고의 승자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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