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완 하나손보 대표, 거취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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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완 대표 체제 아래, 하나손보는 장기보험을  강화하는 경영 전략을 펼쳐왔다. / 시사위크 DB
배성완 대표 체제 아래, 하나손보는 장기보험을  강화하는 경영 전략을 펼쳐왔다. / 시사위크 DB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 시험대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연말 인사태풍을 딛고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연말 임기 만료… 연임 기로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14개 계열사 중 7곳 대표의 임기가 연말에 종료된다. 배성완 대표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거쳐 각 계열사의 차기 CEO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배성완 대표는 지난해 1월 하나손보 대표에 올라 2년간 지휘봉을 잡아왔다. 그는 취임 당시 외부 영입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배 대표는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전사 채널·제도 기획 담당, 수도권1사업부 단장, GA1사업부장(상무), 장기보험부문장(부사장), 상근고문 등을 거친 뒤 하나손보에 영입됐다.

하나금융 측은 배 대표를 발탁 배경에 대해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적임자로 추천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나손보가 출범한 이래, 외부 출신 인사가 영입된 사례는 배 대표가 유일했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이 2020년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였던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하나손보 출범 이래, CEO는 하나금융 출신이 연달아 선임돼왔다.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하나손해보험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하나손해보험

하나금융이 인사 관행을 깨고 외부 전문가를 전격 영입한 것은 하나손보의 변화와 부진 극복이 절실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하나손보는 2020년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재도약을 노렸지만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출범 이후 2021년 한 해 깜짝 순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2022년 506억원에서 2023년 87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  사업 체질 개선 주도… 적자 지속은 부담 

이런 가운데 배성완 대표는 구원투수 격으로 전격 영입된 인사인 셈이다. 배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현재의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장기보험은 과감하고 빠른 성장에 집중하고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대표 체제 아래, 하나손보는 사업포트폴리오의 체질 개선을 꾀해왔다.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여 손해율을 낮추는 한편, 장기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쳐온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손보사 전략을 접고 장기보험 중심으로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디지털 보험사는 최근 몇년간 업계에서 여러 곳이 등장했지만 모두 수익성은 좋지 못한 실정이다. 결국 하나손보는 방향 전환을 꾀했다. 

이에 적자 규모는 지난해부터 다소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손손실은 280억원으로 전년 (-879억원) 보다는 대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당기순손실은 16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에서 -176억원의 적자가, 투자손익에선 7억원의 흑자가 났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액은 전년 동기(-156억원)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과거보다 손실액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뚜렷한 적자 탈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안갯속인 분위기다. 과연 배 대표가 재신임을 받아 사업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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