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제7대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금투협 출범 이후 첫 연임 도전이 유력한 서유석 현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9일 오전 10시까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이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달 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 사장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사장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초대형 IB들이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모험자본 범위 확대와 RWA(위험가중자산) 이중규제 해소를 요청하겠다”며 “중소형 증권사의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 자금공급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메릴린치증권을 거쳐 SK증권, KB자산운용 등에서 16년간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의 숙원사업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K)와 IMA(종합투자계좌)의 조속한 도입을 지원하고, 중소형 증권사의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개선 및 컴플라이언스·IT 비용 절감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는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다. 박 전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고 징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1심에서 승소했지만, 2심 선고가 지난달 30일에서 오는 27일로 미뤄지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일 “훌륭한 분들이 입후보한 만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며 “미력하나마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외곽에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석 회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고심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서 회장은 지난달 28일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 회의에 불참했는데, ‘셀프 선거’ 논란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금투협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가 된다.
정부가 자본시장 ‘3.0 라운드’ 정책을 추진하면서 차기 금투협 회장은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는 물론, 발행어음 제도 개편과 IMA 활성화, 투자자 보호 강화 등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회장은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과 제도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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