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포괄적으로, 넓게 준비하고 있다.”
류지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2025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 훈련기간 내내 현재 대표팀에 모인 멤버들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무조건 가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 멤버 중에서 상당수가 WBC에 갈 것이라고 말하긴 했다.

변수가 많다. 내년 3월까지 개인훈련,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치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결정적으로 ‘빅리거 3인방’ 김하성(30, FA),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한국계 외국인선수들도 합류한다. 오른손 외야수 저마이 존스(28,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경우 사실상 주전 한 자리를 굳혔다고 봐야 한다.
끝이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9일 체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일부 베테랑의 합류 가능성까지 열었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류지현 감독은 정확히 류현진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WBC 최종엔트리가 30명이잖아요. 최상의 멤버라고 하는 가이드라인은 갖고 있지만, 부상 등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런 변수들을 생각하면서 조금 더 포괄적으로, 넓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평가전을 마치면 해산하고, 내년 1월 초에 다시 소집해 사이판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이때 대표팀 엔트리가 조정된다. 해외파 3인방이나 한국계 외국인선수들의 합류 여부는 미정이지만, 일부 로스터를 활용해 KBO리거들의 IN&OUT이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사이판에 그런 선수들이 포함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 마운드의 최고참이 27세의 손주영(LG 트윈스)이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해 신구조화를 이룰 가능성은 충분하다. 굳이 그라운드 밖에서의 역할론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류현진은 실력만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자격이 있는 선수다.
올 시즌 26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면 내년 3월 WBC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 본인이 한화 컴백 후 꾸준히 대표팀 발탁에 의욕을 보였다는 게 중요하다. 심지어 지난 겨울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솔직하게 WBC서 라스트댄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평가전서 빠지면서 류현진과 태극마크의 인연이 이대로 끝나는 듯했지만, 아직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일단 류현진이 이번 오프시즌을 잘 보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 내년 3월 WBC 일본전서 오랜만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투타 맞대결을 벌인다면? 한일전 결과를 떠나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참고로 류현진의 마지막 국제대회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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