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한국 대표팀 김서현의 가을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마무리 선배이자 '끝판 대장' 오승환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체코와 평가전 2차전에서 11-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 번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일본과의 평가전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옥에 티가 하나 있다. 2경기 통틀어 김서현이 유일한 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2-0으로 앞선 5회 김서현이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척돔을 가득 채운 10개 구단 팬들은 김서현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김서현은 첫 타자 무지크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이어 멘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윈클러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2사 1루에서 크레이치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다. 김서현은 계속해서 직구 승부를 이어갔고, 1번타자 프로콥에게도 빠른 볼을 던져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2-1로 한 점 차가 됐다.
2사 1, 3루에서 김광삼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고, 김서현의 등판이 마무리됐다.

이어 올라온 정우주는 에스칼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봉쇄하고 이닝을 매듭지어 김서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김서현은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21구 모두 직구였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변화구 승부를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전적으로 김서현의 뜻대로 볼배합이 이뤄졌다.
이날 해설을 맡은 오승환은 김서현이 등판하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늘 경기서 다 털어버렸으면 좋겠다. 한화 우완 최초 30세이브를 올린 선수가 아닌가. 가진 능력이 많은 선수이고 한화 마무리를 맡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겨내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겨낸다면 김서현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투구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티내지 않고 이렇게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김서현처럼 그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반성(?)도 했다. 그러면서 "공이 빠른 것도 있지만 (볼끝이) 지저분하다.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갖춰진다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볼이다"라고 말했다.
마무리 선배의 따뜻한 조언과 응원이 이어졌지만 아쉽게 김서현에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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