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주전보다는 유틸리티 자원"
미국 '디 애슬레틱'은 8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겨울 태평양을 건널 예정인 선수들을 집중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연히 송성문의 이름도 포함이 돼 있었는데,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송성문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였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성문은 2024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타율 0.340 OPS 0.927로 활약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3루수 골든글러브는 송성문의 몫이 유력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올해 다시 한번 증명했다. 송성문은 올해 144경기에 나서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타율 0.315 OPS 0.91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이번 겨울 송성문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어 볼 예정이다.
당초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특별한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올 시즌 중에는 키움과 120억원이 전액 보장되는 6년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관심 속에서 송성문은 '보험'까지 생긴 만큼 빅리그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키움 또한 송성문이 빅리그에 뜻이 있다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이후 미국 언론들은 좀처럼 송성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송성문의 이름을 거론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저스트 베이스볼'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송성문과 어슬레틱스를 연결시켰다. 그리고 7일에는 '팬 사이디드'가 송성문이 LA 에인절스에 매우 적합하다는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저스트 베이스볼'은 송성문이 어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3년 2500~3000만 달러(약 361~434억원)의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틸리티 자원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시선을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디 애슬레틱'도 이번 겨울 태평양을 건너기를 희망하고 있는 한국-일본 선수들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송성문을 향한 평가는 썩 좋지 않았다. 매체는 "만년 유망주로 평가됐던 송성문은 올해 만개했다"며 "최근 2시즌 동안 타격 생산력을 크게 향상시킨 다재다능한 내야수"라고 전했다.
분명 송성문이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후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이번 겨울 FA 시장을 통해 다시 한번 가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김하성보다 한 단계 아래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송성문은 29세로 나이가 적지 않으며, 김하성보다 한 단계 아래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즉 스카우트들은 송성문을 주전보다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언론의 평가와 실제 계약 규모는 분명 다를 수 있다. 돈을 쓰는 구단 입장에서 송성문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면, 송성문이 '최소금액'으로 설정해 둔 120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송성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빅리그에서의 제의가 탐탁지 않을 경우 키움에 잔류하면 된다. 송성문 입장에선 잃을게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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