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에이피알과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이슈 속에서도 K-뷰티 저력을 입증했다.
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글로벌 확장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로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고속 성장과 해외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 ‘고성장형’, 아모레퍼시픽은 수익성 중심의 ‘안정형’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이피알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253% 급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누적 매출은 9797억원으로, 연내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성장을 이끈 것은 화장품 부문이다.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 PDRN 라인 등 글로벌 인기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대비 3배인 2723억원으로 늘었다. 뷰티 디바이스 매출도 1031억원으로 39% 증가했다.
특히 해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10% 증가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미국 매출은 1505억원으로 280% 급등하며 단일 국가 기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흥행과 미국 울타(ULTA) 뷰티 1400개 매장 입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미국의 울타(ULTA) 뷰티 등 해외 판매처도 지속 확대되고 있고, ‘부스터 진동 클렌저’와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등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에도 성장세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082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은 3.8%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39% 증가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3분기 해외 매출이 4408억원,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각각 3%, 73% 증가했다. 라네즈, 설화수, 려, 에스트라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EMEA·중화권 등 핵심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북미에서는 라네즈가 틱톡숍과 세포라 입점 효과로 매출이 급증했고, 유럽·중동(EMEA) 지역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성장세를 보였다. 중화권은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면세·크로스보더(직수출 협업) 채널이 호조를 보였고, 설화수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성장했다. 라네즈와 에스트라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으며, 미쟝센과 라보에이치 등 헤어 브랜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오설록 등 자회사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뷰티업계는 연말 쇼핑 시즌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입어 K-뷰티의 성장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특수가 있는 최대 성수기로 해외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매출 극대화를 위해 국내외 모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프리미엄 스킨케어 글로벌 톱3 진입, 해외 매출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기반 경영 혁신과 해외 성장을 통해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의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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