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업그레이드 가능한 2루-유격수"…'WAR 2.9 전망' 김하성 평가 나쁘지 않다 'FA 랭킹 29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즉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2루-유격수"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6일(한국시각)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해 발표했다. 김하성은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어깨 부상을 털어낸 이후에도 햄스트링과 종아리에 이어 허리까지 잔부상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24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타율 0.214 OPS 0.611로 부진했고, 이에 탬파베이는 지난 9월 김하성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자 유격수에 고민을 안고 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을 품에 안았다. 애틀랜타는 올해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진 상황이었지만, 2026시즌 구상을 위해 1600만 달러(약 231억원)의 선수 옵션까지 모두 부담할 각오로 김하성을 데려왔다. 그리고 김하성은 24경기에서 22안타 3홈런 12타점 타율 0.253 OPS 0.684로 탬파베이 시절보다는 분명 나아진 활약을 펼쳤다.

건강함을 바탕으로 김하성이 탬파베이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자,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은 애틀랜타였다. 김하성을 품에 안았을 당시에는 너무나도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던 만큼 2026시즌에도 선수옵션을 통해 잔류가 유력해 보였지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이후에는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 떠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김하성은 지난 4일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서 다시 한번 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 김하성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올해 시장에 보 비셋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유격수 자원이 없는 까닭이다. 센터 내야를 보강하고자 하는 팀들은 많지만, 공급이 많지 않다는 점은 김하성에게는 분명 이점이 될 수 있다.

이에 '팬그래프'는 FA 랭킹을 선정하면서 김하성을 29위로 올려뒀다. '팬그래프'의 벤 클레멘스는 김하성이 2년 총액 2600만 달러(약 376억원)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복수 언론들의 예상의 중간값으로는 3년 4500만 달러(약 651억원)이 될 것으로 측정됐다.

'팬그래프'는 "지난 오프시즌 우리는 김하성을 꽤 높이 평가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하성은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타자이며, 좋은 컨택을 만들고, 볼넷을 골라내며, 도루를 할 수 있고,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이기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탬파베이는 FA 선수에게 큰 돈을 쓰는 팀은 아니지만, 김하성에게 2025년 1300만 달러, 2026년에는 선수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그 대가로 얻은 것은 많지 않았다.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부상자명단(IL)에 올랐고, 7월이 돼서야 복귀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24경기 만에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애틀랜타에서는 달랐다. 매체는 "김하성은 시즌 후반 애틀랜타에 합류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고, 부상자가 속출했으니, 여러 시도를 해보자'는 실험적인 라인업의 일원으로 확약했다. 그 결과는 무난했다. 24경기에서 .253/.316/.368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활약이 아쉽긴 했지만, 확실한 건 김하성은 즉시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업그레이드 카드라는 점이다. '팬그래프'는 "김하성은 기본기를 충실히 수행하는 오랜 이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즉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2루수, 혹은 유격수"라며 29위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끝으로 '팬그래프'는 2026년 김하성이 602타석에 들어서 타율 0.244, 출루율 0.331, 장타율 0.376으로 OPS 0.707,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