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2025 FA 유격수 최대어와 2025-2026 FA 유격수 최대어가 한솥밥을 먹는다?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켜본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FA 유격수 최대어 보 비셋(27)이 흥미로운 건 구단들이 바라보기에 따라 다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타격 및 최다안타 2위,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왕 2회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반면 유격수 수비력이 극악이고, 작년과 올해 부상 이슈도 있었다.

그래도 FA 유격수 1위로 바라보는 쪽에선, 비셋의 공격력이 수비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본다. 실제 유격수로도 1억달러대 후반에서 2억달러대 초반의 계약을 따낼 것이란 시선이 많다. 그러나 유격수는 어쨌든 수비력이 중요하니, 2루수나 3루수로 여기는 시선도 있다.
흥미로운 건 비셋으로선 구단들이 자신을 2루수나 3루수로 생각하면 오히려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2루수나 3루수의 수비력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이 적다. 그렇다면 비셋의 공격력은 매우 매력적이다.
실제 비셋은 9월 왼 무릎을 다친 뒤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서 2루수로 나섰다. 그런데 2루 수비가 의외로 괜찮았다.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을 보고, 구단들이 비셋을 더 높게 평가할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월드시리즈 7차전서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 중월 스리런포를 쳤다. 일발장타력도 있다.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각) 비셋과 가장 어울리는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선정했다. 이유는 간단하가. 샌프란시스코 2루의 생산력이 극악이었기 때문. 올해 샌프란시스코 2루수들은 타율 0.216, 출루율 0.273, 장타율 0.342였다.
샌프란시스코가 비셋을 잡으면 작년과 올해 FA 유격수 1티어를 모두 영입해 키스톤콤비로 쓰는 걸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는 1년 전 윌리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달러(약 2633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들은 주전 중견수 이정후와 센터라인을 구축한다. 이정후도 올해 수비력이 살짝 불안해 내년엔 벼르고 있다. 사실 주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비셋도 공격력이 강점이지만, 수비가 구멍인 건 아니다.
ESPN은 “비셋 흥미롭다. 유격수에서의 수비 지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팀들은 그를 유격수가 아닌 2루수나 3루수로 보고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심지어 토론토 블루제이스(그가 선수 생활 내내 함께했던 팀)조차도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유격수로 옮길 것이다. 비셋이 포지션을 변경할 의향이 있다면 더 많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에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ESPN은 “비셋은 이미 잘 뛰지 않고(스피드 21번째 백분위수), 볼넷을 많이 얻지도 않기 때문에 공격에선 타율에 크게 의존한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2루수들은 .216/.273/.342에 그쳤다”라고 했다. 비셋이 샌프란시스코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인 건 분명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수년간 특급선수들 영입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1년 전 아다메스를 시작으로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했다. 이번 겨울에는 비셋과 함께 FA 전체 최대어 카일 터커에게도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2021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깜짝 우승 이후 포스트시즌에 잇따라 실패했다. 대대적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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