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광주 서구 영산강변에 조성된 서창 감성조망대가 완공 한 달 만에 조형물 분실, 안전 미흡, 환경 훼손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광주시가 전면 점검에 나섰다.
감성을 강조한 공간이었지만, 실상은 안전과 접근성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광주시는 구조, 환경, 관리 전반에 대한 종합 재검토와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광주시의회 서임석 의원은 5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창 감성조망대는 설계 단계부터 구조적 안전성 검증이 부족했고, 완공 이후 관리에도 허점이 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망대 난간이 12T 단면 강화유리로 시공돼 외부 충격에 취약하며, 예산 제약을 이유로 법적 최소 기준만 충족한 설계가 시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영산강변이 대표적인 철새 서식지임에도 불구하고 투명 유리 난간을 그대로 적용해 조류충돌 위험이 높아졌으며, 환경부 가이드라인에 맞는 방지 시트 등의 적용도 미흡했다. 행정 협의와 절차 또한 소홀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조망대 시설물 관리에도 문제가 집중됐다. 완공 한 달 만에 스테인리스 덮개에서 녹이 발생하고, 상징 조형물인 '어린왕자'는 분실된 상태였으나 CCTV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도난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천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 공공조형물 관리 부재가 행정의 안일함과 시공관리 실패로 작용했다는 날 선 지적이 이어졌다. 주차시설은 미비하고, 급경사 보행로로 인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에도 제약이 크다.
서 의원은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가 포용디자인임에도 정작 시가 직접 조성한 시설이 배리어프리 개념에서 멀어져 있으며, 인권도시 광주의 상징 가치마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11월 내 CCTV를 설치해 전 구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조류충돌 방지 시트를 부착해 생태환경 보호에도 보완을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린왕자' 조형물 분실 건에 대해선 "이용객 안전을 위해 임시로 이동 조치했다"며,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손괴자가 특정 경우 구상권 등 법적 절차도 추진할 방침으로 전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서창 나눔누리숲 인근 부지에 공영주차장 조성도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안전, 환경, 접근성 전반에 대한 종합점검을 완료 후 단계적으로 시설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감성과 더불어 시민 안전과 편의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서임석 의원은 "행정 출발점은 시민의 안전과 존엄이어야 하며, 보다 근본적인 안전 확보, 환경 보전, 접근성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유리난간 보강, 주차장 조성, 유니버셜디자인 개선 등 시설 전반의 개선안을 마련해, 감성과 안전이 공존하는 공공공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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