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동남아 여행객 많을까… 항공업계, 인기 동남아 노선은?

시사위크
제주항공이 올 겨울 부산∼푸꾸옥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푸꾸옥은 베트남 최남부에 위치한 섬으로, 겨울철에도 따뜻한 동남아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푸꾸옥 모벤픽 웨이벌리 리조트 앞 해변. / 아코르
제주항공이 올 겨울 부산∼푸꾸옥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푸꾸옥은 베트남 최남부에 위치한 섬으로, 겨울철에도 따뜻한 동남아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푸꾸옥 모벤픽 웨이벌리 리조트 앞 해변. / 아코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 겨울 인기 해외여행지로는 일본 주요 노선이 여전히 최상위권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상대적으로 따뜻한 휴양지인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동계시즌 항공업계 인기 노선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지난해 동계스케줄 기간(2024년 11월∼2025년 3월) 인천국제공항과 부산국제공항 이용객 수 합산을 기준으로 인기 동남아 톱10 노선은 △방콕 △다낭 △나트랑 △싱가포르 △마닐라 △호치민 △하노이 △푸꾸옥 △세부 △치앙마이 순으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상위 10개 동남아 노선들 중 ‘절반’인 5개 노선(다낭·나트랑·호치민·하노이·푸꾸옥)이 베트남 지역이라는 점이다.

베트남 노선 중 다낭과 나트랑 지역은 지난해 동계시즌 여객 수가 각각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인기 노선이다. 이외에도 호치민과 하노이, 푸꾸옥은 지난해 동계시즌 여객 수는 각각 86만6,000여명, 85만7,000여명, 54만3,000여명 등으로 상당하다.

또한 나트랑과 하노이, 푸꾸옥 3개 노선은 지난해 동계시즌 항공업계에서 공급(운항편)을 확대한 동남아 주요 노선들이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의 관심도 커졌고, 이용객 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동계시즌 상위 10개 동남아 노선들 중에서는 푸꾸옥의 여객 증가율이 전년 동계시즌 대비 62.8%로 가장 컸고, 다른 베트남 지역들은 나트랑이 전년 대비 19.9% 증가, 하노이가 12.8% 늘었다.

베트남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성비 여행지 및 호캉스 성지로 불리는 해외여행지로 평가된다. 사진은 베트남 다낭 바나힐 골든 브릿지와 리조트 및 해변. / 베트남관광청
베트남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성비 여행지 및 호캉스 성지로 불리는 해외여행지로 평가된다. 사진은 베트남 다낭 바나힐 골든 브릿지와 리조트 및 해변. / 베트남관광청

호치민의 경우 지난해 동계시즌 운항편 수가 5.8% 줄었음에도 여객수 감소는 1%에 그쳤다. 다낭 노선도 공급을 1.7% 줄었는데 여객 수가 전년 대비 2.7%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항공편 공급을 줄였음에도 여객 수 감소율이 적다는 점은 그만큼 해당 노선의 이용객 수가 꾸준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항공업계가 지난해 동계시즌 공급(운항편)을 늘린 노선은 ‘인도네시아 발리(덴파사르)’와 ‘필리핀 보홀(타그빌라란)’, ‘태국(타이) 치앙마이’ 3곳이다.

인천·부산∼발리 노선의 운항편이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저비용항공사(LCC)가 운수권을 따내며 신규로 진입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인천과 부산에서 발리 노선 운수권을 받아 지난해 동계스케줄이 시작되는 2024년 10월 27일과 30일 차례로 운항을 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동계시즌 인천·부산∼발리 노선 여객 증가율은 95.0%로 동남아 노선들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필리핀 보홀 노선도 지난해 동계시즌 공급을 57.9% 늘려 여객 수가 52.2% 증가했고, 태국 치앙마이 노선은 공급을 15.1% 늘려 여객 수가 22.1% 성장했다.

공급을 늘린 노선들의 여객 증가세는 올해 동계스케줄(2025년 11월∼2026년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행업계에서는 올 겨울 베트남 노선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가 올해 동계스케줄 기간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푸꾸옥 노선을 증편하고 나섰다. 사진은 나트랑 해변. / 픽사베이
항공업계가 올해 동계스케줄 기간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푸꾸옥 노선을 증편하고 나섰다. 사진은 나트랑 해변. / 픽사베이

부킹홀딩스 자회사인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 양사가 올해 1∼9월 기간 올 4분기 한국인 여행객의 여행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노선’의 항공권 검색량이 전체 항공권 검색량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호텔스컴바인과 카약 측은 “베트남이 항공권 검색량 2위에 오르며 일본의 유력한 대안 목적지로 부상했다”면서 “베트남은 왕복 항공권 평균 가격이 30만원대 수준으로, 근거리 해변 휴양을 즐길 수 있어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동남아 가성비 여행의 대표였던 태국 주요 도시의 평균 항공권 가격이 40만∼50만원대로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베트남은 여전히 30만원대로 더욱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어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평균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현지 식비·교통비 등도 저렴해 전체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베트남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중에서도 푸꾸옥은 타 지역에 비해 더 남쪽에 위치해 겨울철 따뜻한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에서는 부산∼푸꾸옥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대한항공도 인천∼푸꾸옥 노선을 기존 주 7회(매일 1회 왕복)에서 주 14회(매일 2회 왕복)로 증편했고, 파라타항공도 오는 17일부터 주 7회 스케줄로 인천∼푸꾸옥에 신규 취항한다.

아울러 파라타항공은 인천∼다낭·나트랑 노선에도 각각 주 7회,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며, 에어로케이도 청주∼나트랑 노선에 주 7회 스케줄로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도 올해 동계스케줄 기간 인천∼나트랑 및 부산∼다낭 2개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14회로 증편 운항하며 베트남 노선을 확대하고 나섰다.

항공업계의 다낭·나트랑·푸꾸옥 주요 노선 증편은 올 겨울 베트남 여행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동계스케줄 및 2024년 동계스케줄 동남아시아 노선 여객 분석
2025. 11. 4 항공정보포털시스템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올 겨울, 동남아 여행객 많을까… 항공업계, 인기 동남아 노선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