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았습니다, 상백이도 좋았을 겁니다"…ERA 0.00 78억 FA 153일 만에 승리 감격, 김경문 왜 이리 반겼나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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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환하게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이정원 기자] "본인도 기분 좋지 않았을까요."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의 승리에 김경문 한화 감독도 활짝 웃었다.

엄상백은 9월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1군으로 올라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총액 78억을 받는 조건으로 KT 위즈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기 15경기 1승 6패 평균자책 6.33 이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딱 1회뿐이었다.

후반기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5선발 자리를 황준서에게 내주고 불펜으로 출발을 했는데, 불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8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긴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불펜으로 준비를 했다. 선발로 나서는 것보다 불펜에서 한 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그 선택은 옳았다. 비록 이적 첫 시즌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시즌 막판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상백의 부활은 한화로서도, 김경문 감독으로서도 반갑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한화 이글스

9월 7경기에 나왔는데 평균자책 0.00이다. 9월 15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T에서 뛰던 2018년 10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532일 만에 홀드를 챙겼으며, 전날 열렸던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⅔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시즌 2승. 4월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5이닝 4실점) 이후 무려 153일 만이었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엄상백이 지금의 자신감을 통해 포스트시즌에서 더 잘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경문 감독은 "상백이의 호투는 나도 바라는 거지만 팀도 바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찝찝할 수도 있고, 선발로서 던지고 싶은 마음도 강했을 것이다. 그러나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하나씩 하나씩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승리도 따고, 팀도 더 좋아지고 있다. 어제는 기분이 좋았다. 본인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 뜻하지 않은 승리가 따라오지 않았나"라고 미소 지었다.

김경문 감독/한화 이글스

한편 한화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됐다.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0일 수원 KT전까지 8연전 강행군이 예고되어 있었는데, 일단 한 번의 휴식을 통해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 한승혁을 올리고 투수 박상원을 내렸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부상이 큰 이슈다"라며 "그리고 상원이가 내려갔는데 중간에서 던졌던 투수들이 피로도가 좀 있을 것이다. 휴식을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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