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식품안심구역'이 생활 공간 전반으로 확오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은 물론 야구장과 기차역, 공항까지 지정 범위가 넓어지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는 장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부산 사직야구장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스타필드, 코레일 용산역 등이 잇따라 식품안심구역으로 지정되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위생·안전망이 확대 일로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영업자 신청에 따라 식약처가 음식점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우수한 업소에 대해 등급(매우 우수, 우수, 좋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음식점 등이 밀집한 곳에 위생등급을 지정받은 업소가 60% 이상인 지역을 '식품안심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식품안심구역 확산을 주도한 곳은 대형 유통업계다. 5월에는 현대백화점 7개 지점(더현대 서울, 더현대 대구, 미아점, 중동점, 울산점, 충청점, 판교점)과 스타필드 9개 지점(하남, 고양, 코엑스몰, 안성, 수원, 위례, 부천, 명지, 더 샵스 앳 센터필드)이 동시 지정됐다. 더현대 서울은 입점 음식점 50곳 가운데 46곳이 위생등급을 받아 92%라는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중 44곳이 매우 우수 등급, 2곳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9월에는 롯데백화점 전 점포(29곳)와 프리미엄아울렛(6곳), 아울렛(1곳), 쇼핑몰(5곳) 등 12곳, 총 41곳이 한꺼번에 지정됐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해당 기념식에서 "연간 약 1억6000만명이 이용하는 유통 복합시설의 위생 수준을 높였다"라며 백화점과 쇼핑몰을 단순 소비 공간에서 ‘위생·안전 인증 공간’으로 격상시킨 사례라고 평가했다.

교통시설 확산도 주목된다. 4월에는 제주국제공항이 지정돼 국내 공항 중 처음으로 안심구역 타이틀을 얻었다. 공항 내 음식점 30곳 가운데 23곳(77%)이 위생등급을 받았다. 하루 약 8만명의 여행객이 거쳐 가는 관문에서 외식 안전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7월에는 서울 용산역이 추가됐다. 역내 음식점 153곳 중 93% 이상이 위생등급을 받았다. 전국 철도역 중 지난해 9월 지정된 서울역에 이어 두 번째 안심구역 지정이다. 용산역은 KTX와 수도권 전철을 아우르는 핵심 환승 거점으로, 이동 동선에서도 위생 신뢰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문화·스포츠 시설 중에서는 부산 사직야구장이 첫 사례가 됐다. 올해 138만명 이상이 찾은 사직야구장은 프로야구장 중 처음으로 식품안심구역에 포함됐다. 총 30개 매장 중 28곳이 위생등급을 획득해 지정 기준을 충족했다.
식약처 측은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올해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국민들에게 식중독 예방과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람객이 안심하고 외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선태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이날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며, 사직야구장의 식품안심구역 지정을 축하하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식중독 예방수칙 '손보구가세'를 적극 실천을 강조했다.
'손보구가세'는 △손씻기 △보관온도 △구분사용 △가열조리 △세척·소독 등 5대 예방수칙의 앞글자로 만든 식중독 예방 실천 구호다.
정부와 업계는 식품안심구역 확대가 외식 문화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유통사들은 "고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매장을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위생등급 유지에는 시설 개선과 교육이 필요해 영세업소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정 이후 관리가 소홀해지면 제도의 의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는 예방수칙 생활화와 정기 점검을 병행하며 제도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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