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가 발표한 신곡 '산보(山歩)'가 고 김광석의 대표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당사자가 해명에 나섰다.
해당 곡은 지난 10일 공개 직후부터 "리메이크 아니냐", "곡 전체가 비슷하다"는 반응을 불러왔다. 특히 제이레빗이 2011년 리메이크한 버전과 도입부가 흡사하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이에 슈퍼등산부는 18일 유튜브 채널 고정 댓글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밴드 측은 "여러분의 지적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곡을 들었고, 놀랄 만큼 일부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면서 "작곡 당시 곡을 알지 못했으며, 산속을 걷는 이미지를 표현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유사해진 것"이라고 표절 의혹에 선을 그었다.

또한 "이번 지적을 계기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됐고, 음악이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새기고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명 이후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한국 누리꾼들은 "뻔뻔하다. 그럴 듯한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전국민이 아는 노래를 배끼냐", "고인이 대응을 못할 거라 생각한 거 아니냐"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리메이크라 해도 믿겠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994년 김광석 4집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드라마 OST와 각종 리메이크를 통해 세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아온 명곡이다. 정은지, 제이레빗 등이 다시 불러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응답하라 1988' OST에도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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