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마친 통상본부장 "韓과 日, 외환 시장 상황 다르다 설명"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무역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여 본부장은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는 점을 최대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는 지난 7월 무역협상 타결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후속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루어졌다. 양국은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낮추고(25%→15%)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수익 배분 등 세부 이행 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

최근 미국은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을 언급하며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한국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투자 이익의 90%를 미국에 넘기는 조건에 합의해 한국보다 10%포인트(p)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미국의 지나친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대규모 현금 투자는 외환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정부는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요청하는 등 협상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여 본부장은 “일본과 한국은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와 분석을 통해 다르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자동차 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선을 다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서도 “미국 측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비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의 목표가 “국익에 최우선을 두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