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레슬링 유도 선수들이 받는 수술이라고 하더라고요."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은 9월 17일 소집해제 후 정규 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팀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고자 복무 기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병역 해결과 함께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물 건너갔다. 지난달 청백전 도중 부상을 당했다. 공을 던지다가 부상을 입은 게 아니다. 청백전이 끝나고 추가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다. 벌칙 펑고를 받다가 불의의 부상을 입은 것. 결국 8월 7일 관절경을 통산 우측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당시 키움은 "의사 소견에 따르면 약 5~6개월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한 뒤, 이후에는 단계별 기술 훈련에 돌입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거 유사 사례를 봤을 때 회복 경과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기존의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소집해제 후 구단에 요청해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 등록 요청을 했다. FA 등록 일수를 채우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안우진은 "그런 건 계산하지 않았다. 막판에 팀과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라고 선 그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아직 훈련은 하지 못한다.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훈련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치료받으면서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해주길 바란다. 선수들도 반가워하더라.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2025시즌 복귀는 물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6시즌 초반 등판도 불투명하다. 현재 상태는 어떨까.
안우진은 "수술 후에 보조기를 차다가 지금은 차지 않고 있다. 의사 선생님이 수술이 괜찮다고 하더라. 재활 프로그램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며 "사실 레슬링, 유도 선수들이 받는 수술이고 야구 선수는 처음 해보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활 기간도 넉넉하게 잡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다. 재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일찍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빠르면 12월 초에서 말, 늦어도 1월에는 공을 던지려고 한다.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건너뛰지 않고 중단 없이 진행한다면 경기 나서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다. 그러면 빠르면 내년 4월에는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팬들도 팬들이지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니 그 누구보다 아쉬운 건 본인이다.
안우진은 "경기 못 나가는 게 아쉽다. 사실 완벽하지 않으면 늘 만족을 할 수 없는 성격인데 그때 청백전 때는 나쁘지 않았다. 내 생각에도 준비가 다 됐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쉽다"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안우진은 "WBC도 WBC지만 다친 게 가장 힘들었다. 이제는 정상적으로 마운드 서는 거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주는 응원단장이 되려고 한다.
안우진은 "경기 못 나가는 건 아쉽지만 더그아웃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본다. 팀에서도 내가 해야 되는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해주려 한다. 나 역시 어렸을 대 선배들이랑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많이 물어봤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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