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력과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장 수위를 낮추는 ‘가교’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18일 공개된 타임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속에서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도록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한국이 두 진영 간 갈등의 최전선이 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3일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다는 전통적 방정식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의 가치는 한미 동맹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인적 교류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관리해야 하며 서방 세계도 이러한 측면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게 핵무기 개발을 그냥 중단하라고 하면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 것인가”라며 “현재와 같은 압박을 계속한다면 북한은 더 많은 핵폭탄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구분해야 한다”며 “단기 목표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리고 북한의 핵 개발 중단 조치에 대해 일부 보상을 해줄 수 있을 것이며 그 후 군축 및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기금 협상 관련한 이야기도 전했다. 미국의 요구가 과했던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내가 동의하면 탄핵당할 것”이라며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 대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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