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셋이 유격수를 얼마나 오래할지 의문이다.”
2025-20026 메이저리그 유격수 FA 최대어는 보 비셋(26, 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그러나 MLB.com 패널들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비셋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비셋이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이 불안해 유격수 FA로 온전히 대접받을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

비셋은 2024시즌 각종 잔부상으로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FA를 앞둔 올 시즌에는 특유의 ‘안타머신’으로 돌아왔다. 139경기서 582타수 181안타 타율 0.311 18홈런 94타점 78득점 4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483 OPS 0.840.
2021~2022년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왕, 2023년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 4위, 올 시즌에도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 1위를 달린다. 타율도 아메리칸리그 3위다. 단, 지난 8일자로 왼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간 상태다. 포스트시즌에는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비셋은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는 못 받는다. 올 시즌 OAA가 무려 -13이다. 마크 페인샌드는 “비셋의 수비가 예전같지 않다. 미래에는 3루수나 2루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FA 시장에서 팀들이 비셋에게 제시할 계약 유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가 받은 3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고려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공수겸장 유격수는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다. 팀들이 FA 시장까지 보내지도 않고 대형 장기계약으로 묶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셋의 수비력이 안 좋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 이상, FA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페인샌드의 얘기다. 공격력만 좋은 3루수나 2루수가 공수겸장 유격수보다 큰 계약을 맺긴 어렵다.
페인샌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비셋에게 가장 큰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양키스도 앤서니 볼피의 부진으로 비셋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3루수 혹은 2루수로의 변경을 염두에 두고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비셋이 6~8년 계약을 따내는 것도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은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통해 FA를 선언할 수 있다. 김하성의 9월 성적이 오르고 있다고 해서 공격력으로 가치를 더 인정받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격력만 보면 김하성과 비셋은 상대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범용성이 좋은 중앙내야수다. 2루수, 3루수를 이미 성공적으로 소화한 경험도 있다. 아울러 발이 빠르고, 수비력 자체의 전문성도 상당히 뛰어나다. 공수주 겸장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FA 시장에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비셋도 완벽한 유격수 FA가 아니고, 비셋 외에 김하성보다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확신할만한 유격수 FA가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때문에 김하성이 내년 1600만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온다. 적어도 FA 시장으로 가면 16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보장받을 것이란 얘기다. 보라스는 기본적으로 연장계약보다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 있는 FA를 선호한다.

김하성이 FA를 선언한다면, 비셋의 행선지와 계약규모는 매우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비셋 영입에 실패할 팀들이 김하성을 바라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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