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동반 부상이라니’ 한국, 허수봉-임동혁 공백 극복 못하고 핀란드에 패배 [MD케손시티]

마이데일리
공격하는 정한용./Volleyballworld

[마이데일리 = 케손 시티 김희수 기자] 야속하게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한국 시간 18일 필리핀 케손 시티에서 치러진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 C조 예선 최종전에서 핀란드에 1-3(18-25, 23-25, 25-17, 25-21)으로 패하며 대회를 3패로 마무리했다. 타이트한 대회 일정 속에서 공격 비중이 높았던 허수봉-임동혁이 결국 마지막 경기에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하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고, 신호진-정한용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이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한국은 임동혁과 허수봉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한용-임성진-신호진의 날개 라인업을 구축한 채 1세트에 나섰다. 초반은 팽팽했다. 양 팀 모두 완벽한 공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활로를 찾았다.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핀란드였다. 5-4에서 임성진의 리시브를 흔들어 연속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허수봉과 임동혁의 부재로 인해 결정력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계속 밀렸다. 9-12에서 임성진과 신호진의 공격이 모두 상대 블로킹에 걸렸다. 임성진은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리시브에서도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준수한 서브 공략을 해내고도 이후 싸움을 버티지 못한 한국은 15-19에서 신호진의 공격이 티니스마의 블로킹에 걸리며 핀란드에 20점 고지를 내줬고, 18-24에서 임성진이 3단 처리에 실패하며 1세트를 패했다.

2세트는 한국의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3-3에서 티니스마의 속공 범실과 임성진의 영리한 볼 처리로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한국이 전체적으로 코트를 넓게 활용하지 못하면서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두 팀이 리드를 뺏고 뺏기는 접전을 벌이며 승부는 중반부를 향했다.

공격하는 신호진./Volleyballworld

한국은 압도적인 높이의 핀란드를 상대로 꾸역꾸역 버티며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임성진의 감각이 조금씩 올라왔고, 정한용이 공수 양면에서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렇게 두 팀은 20점에도 나란히 들어섰지만, 최후의 1점 승부에서 핀란드가 웃었다. 24-23에서 티니스마의 속공이 적중했다.

벼랑 끝까지 몰린 한국은 3세트 초반 기세를 올렸다. 4-4에서 황택의의 다이렉트 공격과 신호진의 강타가 작렬했다. 7-5에서는 황택의의 서브 득점까지 터졌다. 한국은 9-6에서 정한용까지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10점에 선착했다.

한국은 4~5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세트 중후반도 잘 풀어갔다. 흐름을 탄 신호진의 맹공이 한국을 이끌었고, 16-12에서는 최준혁이 상대 주포 요켈라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후에도 신호진을 앞세워 20점까지 거침없이 내달린 한국은 24-17에서 링크비스트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초반 승부는 팽팽했다. 신호진-정한용 쌍포가 요켈라-마르틸라 쌍포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10점에는 한국이 먼저 도착했다. 9-9에서 임성진이 요켈라를 상대로 단독 블로킹을 잡아냈다. 요켈라는 11-11에서 정한용에게도 블로킹을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리시브하는 임성진./Volleyballworld

아슬아슬한 1점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15-14에서 신호진의 절묘한 직선 강타와 임성진의 영리한 돌파로 빠르게 3점 차까지 리드 폭을 벌렸다. 그러나 16강행이 절실한 핀란드도 마르틸라를 앞세워 금세 한국의 리드를 지우며 따라붙었고, 두 팀은 20-20에서 다시 한 번 2세트와 같은 최후의 승부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20점대 집중력에서 핀란드가 웃었다. 요켈라가 불을 뿜으며 팀의 최후반부 공격을 이끌었고, 결국 24-21에서 티니스마의 속공이 터지며 핀란드가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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