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로버트 레드포드, “그는 왜 유타에서 생을 마쳤나”[해외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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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포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16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그가 지난 60년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유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드포드는 이날 유타 프로보 외곽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로저스 앤 카완 PMK의 회장이자 CEO인 신디 버거는 연예 매체 피플(PEOPLE)에 보낸 성명에서 “레드포드는 유타 산속 선댄스의 자택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자신이 가장 아끼던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 밴나이스 지역에서 자란 레드포드는 유타와 깊은 인연을 맺으며, 할리우드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안식처로 여겼다.

그는 첫 아내 롤라 반 와게넨과 결혼한 지 3년 뒤 처음으로 유타에 정착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당시 유타 출신이었던 아내와 함께 1961년 프로보 캐니언에 2에이커(약 2,400평)의 땅을 구입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네 자녀가 태어났는데, 스콧(1959년생, 생후 두 달 만에 영아 돌연사로 사망), 쇼나, 제임스, 에이미다. (제임스는 2020년 암으로 5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는 레드포드가 유타의 삶이 로스앤젤레스보다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고 느꼈으며, 로스앤젤레스를 종종 “가짜이고 피상적이다”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1978년 그는 록키마운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유타는 자신이 아닌 무언가인 척하지 않는다. 사람을 환영하는 척하다가 뒤에서 배신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약 30년 뒤인 2005년, 그는 솔트레이크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도 할리우드에 대한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나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근처에서 자랐기 때문에 할리우드에는 내게 특별한 마법 같은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타에 대한 사랑은 영화제로 이어졌다. 레드포드는 1981년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유타에서 선댄스 영화제를 창립해 전 세계 신예 영화인들의 등용문을 열었다. 이 영화제는 지금도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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