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느림의 미학, 세계와 통하다" 임종관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빠르지 않아도 꾸준히,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길을 설계한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올해 일본 기업·지자체와 손잡고 글로벌 워케이션 팸투어를 성사시켰다. 단순 관광을 넘어, 지역 경제와 문화가 결합된 생활형 모델을 실험한 것이다. 이번 행사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듣기 위해 임종관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장을 만났다. 그는 충남 워케이션의 핵심을 "느림의 미학"이라 정의하며, 충남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팸투어에서 기획·인프라·프로그램을 총괄했다. 운영 및 홍보 전략 설계와 참가자들이 머무를 숙박·업무 공간을 확보했다. 충남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여기에는 워케이션이 단순한 '원격 근무+휴가' 모델이 아니라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문화·관광 융합형 콘텐츠임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다.



"처음에는 국내 시장만 타깃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사례와 연결되면서 글로벌 교류까지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충남 워케이션이 세계와 연결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충남 워케이션의 차별화는 지역 문화예술 자원과의 결합에 있다. 공주 목재 공방체험, 당진 브루어리 투어, 예산 전통옹기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참가자들이 주민들과 어울리며 지역 정체성을 체험하는 구조다.

"충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농촌·해양 마을, 전통 자원을 활용하면 독창적인 워케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시장은 백제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접근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공주와 부여의 유적지를 중심으로 테마형 워케이션을 설계하고, 일본 현지 박람회 참가·여행사 협력·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 등을 통해 충남 워케이션 상품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일본은 충남의 백제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를 워케이션과 접목하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라는 장점도 있어 지속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단은 워케이션을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체류형, 재방문형으로 발전시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업무에 필요한 안정적 인터넷 환경, 사무기기 등을 제공하고, 참가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다.

"과거에는 평일 체크인만 허용했는데, 올해부터는 일요일까지 열어 체류 기간을 늘렸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쌓아가며 장기 체류형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단골 참가자에게는 특별 할인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아가 한국수자원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전국 단위 조직과 협력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충남 워케이션이 기업 차원의 복지·인재 관리 전략과도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에 지사를 둔 수자원공사와의 협력으로 더 많은 직장인이 충남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워케이션이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제도적·조직적 확산이 가능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재단은 워케이션이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지역 예술인·장인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공주의 폐교 리모델링 사례 '북캠프'처럼 민간이 먼저 워케이션 참여를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충남이 하나의 워케이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향후 5년 안에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충남도와 15개 시군이 함께 충남만의 워케이션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빠르진 않더라도 꾸준히 속도를 내며 충남만의 워케이션 브랜드를 구축하겠습니다. 언젠가 '워케이션 하면 충남'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뷰] "느림의 미학, 세계와 통하다" 임종관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