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강동원의 선택은 '그리고'였다.
디즈니+ 드라마 '북극성'이 3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본 사람이라면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이름 순서다. 공식 포스터나 보도자료에도 전지현과 함께 거론되는 건 강동원이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난 후 나온 크레딧에는 전지현·이미숙·오정세가 나오고 '특별출연 김해숙' '우정출연 유재명' '그리고 강동원' 순이다. 대통령을 맡은 김해숙도 3회까지 꽤 많은 비중이 있기에 '특별출연'이 조금 이해 되지 않는다.
강동원은 더더욱 의문이다. 1회는 모든 배우들을 소개하는 회차나 마찬가지기에 전지현을 제외하곤 비중이 비슷하다. 2회와 3회에서 강동원의 활약은 돋보인다. 특히 3회 기차 테러신에서는 강동원이 이끌어간다. 3회까지 모두 본 사람이라면 '전지현과 강동원 주인공의 드라마'라는 설명이 맞다.
크레딧 이름 순서로 배우들간의 신경전이 하루 이틀 문제는 아니다.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정한 뒤 막상 촬영을 해나가다가 분량이 많지 않으면 이름 순서를 슬며시 뒤로 빼고 '그리고'를 붙인다. 두 번째가 되느니 '그리고'를 붙여 특별함을 더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뜻이다.
최근 디즈니+ '파인' 임수정도 '그리고 임수정'으로 표기했다. '파인'은 사실상 멀티캐스팅 구조의 드라마기에 어느 정도 납득하는 분위기였지만 '북극성'은 다르다.
완벽하게 전지현과 강동원 주인공이 맞고 두 사람의 묘한 관계도 예측할 수 있다. 강동원이 '그리고'를 선택한건 전지현 뒤에 이름이 나오는게 싫어서다. 더욱이 강동원 지분이 있는 스튜디오AA도 공동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연출을 맡은 김희원 PD는 "크레딧은 연출이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다. 플랫폼·매니지먼트·제작사가 상의해 결정했다. 9회까지 보면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여운이 크게 남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보면 이해될 것이다"고 했다. 결국 김희원 PD의 말도 매니지먼트 즉, 강동원의 요청이라는걸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북극성'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고 분량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왔다. 결국 포스터는 전지현·강동원을 나란히 쓰고 영상물에는 '그리고 강동원'을 택했다"며 "강동원이 자존심 때문에 전지현 뒤에 이름 오는게 싫어 이같은 선택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극성'은 매주 수요일 두 편씩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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