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19 이후 근무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사무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휴식과 일을 결합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확산되면서 단순 유행을 넘어 제도적·사회적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어, 워케이션이 지역을 살릴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워케이션 브랜드 '더휴일'을 운영하는 스트리밍하우스(대표 신동훈)는 일본 파트너사 칸자시(대표 마사히데 아키야마)와 손잡고 '2025 스트리밍하우스 글로벌(일본) 워케이션 팸투어'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충남도청 △충남문화관광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프라임경제는 10일부터 11일까지 충남 공주와 함께 부산 영도·송도 일정을 동행했다. 바다와 도심이 맞닿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지역 특화 워케이션 모델을 체험하며 "단순 휴가가 아닌 생활과 연결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 대표는 워케이션이 양국의 공통 과제인 지방소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이라는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자사는 주중·비수기 워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생활 인구를 늘리는 해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워케이션을 도입했지만 활성화 전략은 미흡하다. 반대로 한국은 공공·민간 협력 사례가 축적돼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신 대표는 "이번 팸투어는 한국의 사례를 일본과 공유하고, 양국이 함께 해법을 찾는 교류의 장"이라고 말했다.
그가 꼽는 스트리밍하우스의 차별성은 '콘텐츠화'다. "워케이션은 단순히 일하거나 여행하는 트렌드가 아니다.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며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스트리밍하우스는 워케이션 경험을 영상·플랫폼으로 시각화해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이번 부산 영도·송도 일정도 카페·공유오피스·해양레저 프로그램까지 담아 지역 생활형 모델로 풀어냈다.
일본 시장은 한국보다 크고, 기회도 넓다. 신 대표는 "일본 워케이션 시장은 한국의 3배 수준"이라며 "아직 B2B·B2G 모델은 형성되지 않았다. 자사는 기업의 ESG·UN SDGs 경영과 지역 성장 모델을 연결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수년째 취업자 중심의 '셀러 마켓'이 이어지고 있어 인재 유치 전략 차원에서도 워케이션의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해외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일본 상장사 칸자시와 MOU를 맺고 오키나와·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워케이션 모델을 기획 중이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 기반 액셀러레이터 스크럼벤처스가 운영하는 'HFX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또 8월에는 베트남 투자사 알막스인베스트(Almax Inves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나트랑을 시작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외국 기업이 현지에서 직접 문제를 풀기는 쉽지 않다"며 "그래서 현지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칸자시 협업도 경쟁보다 협력의 길을 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번 팸투어는 단순 관광이 아닌 각 지역 특색을 살린 워케이션 모델 체험에 방점이 찍혔다. 충남 공주에서는 고도(古都)의 역사와 문화 프로그램을, 부산 영도에서는 바다 전망 공유오피스에서 원격 근무를, 송도에서는 해양레저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지역 맞춤형 모델을 실증했다.
신 대표의 비전은 분명하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 워케이션과 디지털노마드 시장의 에어비앤비가 되는 것"이라며 "에어비앤비가 공유숙박 문화를 만들며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라이프스타일 혁신으로 글로벌 1등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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