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D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노조가 연이은 파업에 이어 고공농성까지 돌입하며 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9시 45분쯤 울산조선소 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약 40m 높이의 설비다.
이날도 HD현대중공업 노조는 HD현대미포 및 HD현대삼호 노조와 함께 HD현대그룹 조선부문 3사 공동 파업을 실시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초부터 부분파업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파업 시간 확대 및 공동 파업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어 지부장 고공농성까지 돌입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향후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총파업을 선언했으며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처럼 HD현대중공업이 강력한 투쟁에 나선 이유는 임금협상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에 돌입했으나 이내 갈등에 휩싸였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고, 노조는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중순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이 마련됐다. 이에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후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렇게 여름휴가를 마친 뒤 노사는 다시 교섭에 돌입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HD현대그룹 측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까지 전격 추진하고 나서면서 중대 변수가 더해지기도 했다.
관건은 9월 내에 극적인 노사합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10월로 넘어갈 경우 긴 추석연휴로 인해 노사갈등이 더욱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황기를 맞아 일감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잇단 파업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노사갈등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키운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1월 말에 이르러서야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바 있다. 매년 진통은 면치 못하고 있으나 3년 연속 연내 타결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