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루를 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우선 판단하고 있는데…”
KIA 타이거즈 미친 타격재능의 소유자 윤도현(22). 타격 재능은 타고났다. 중~고교 시절 김도영(22)의 라이벌이라고 불린 이유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명한다. 윤도현은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3경기서 86타수 26안타 타율 0.302 5홈런 11타점 15득점 2도루 장타율 0.523 출루율 0.348 OPS 0.871 득점권타율 0.278이다.

그냥 갖다 맞히는 스윙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체격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힘 있는 스윙을 한다. 장타력이 제법 좋다. 밀어치는 능력도 있고, 발도 빨라 단독도루, 원히트-투베이스 능력도 있다. 유일하게 부족한 게 수비력인데,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수비력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윤도현은 일단 리드오프와 3루수로 출전한다. 향후 리드오프와 3루수로 뛸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현 시점에서 김도영이 없고, 리드오프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도현이 훌륭한 리드오프가 될 만한 자격이 있는 건 분명하다. 포지션은 복잡한 상황에 의한 해석, 윤도현의 장래성까지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도현이는 스윙 자체가 타이밍을 잘 맞추고 공격적이다. 스윙의 결이나 스피드가 다른 또래 선수들보다 괜찮다.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느냐 없으냐가 좋은 타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고 본다.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언제든지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타석에서 안타를 치기 위해 톡톡 맞히는 유형의 선수보다 자기 스윙을 할 줄 아는 선수들이 결국 안타도 치고 홈런도 친다. 타석에서 좀 더 경험을 하다 보면 노림수도 생기고 투수의 공을 많이 보면 그것에 맞는 타격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포지션은 윤도현 본인의 장래만 생각하면 2루다. 아무래도 송구능력이 검증이 된 건 아니다. KIA가 올 시즌 후 박찬호를 FA 시장에서 잡는다면, 그리고 김도영의 존재감을 생각한다면, 점점 나이를 먹는 김선빈을 생각한다면 윤도현은 서서히 2루에 자리잡는 게 맞다.
이범호 감독은 “선빈이가 이제 나이가 조금 들어가고 있고, 송구능력을 보면 3루수나 유격수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판단하는데 3루도 도영이가 돌아오고 찬호가 FA이긴 하지만, 도현이가 2루를 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내년에 선빈이가 계속 나가면 도현이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긴 하다. 마무리훈련에서 2루나 1루 수비 훈련을 한번 시켜볼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우선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한 것이다. 도현이를 2루든 3루든 1루든 내야 전 포지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서 타석 수를 좀 더 채우고 경기를 나갈 수 있게 하는 게 팀의 미래를 볼 때 좋다. 결국 나중에 선빈이의 뒤를 이어 2루를 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게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선수다. 올해 풀타임 유틸리티 요원으로 뛰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내년엔 일단 전 포지션 백업을 하는 게 현실적이다. 2022년 입단할 때부터 윤도현을 괴롭힌 부상을 다시 안 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프면 재능을 발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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