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무신사, 수도권·해외 확장 속도…‘10조원 유니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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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무신사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국내 오프라인 확장과 해외 진출, 신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성숙도를 기반으로 해외와 신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10조 클럽’ 도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국내 오프라인 점포망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만 14개 매장을 새로 열었고, 오는 12월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첫 초대형 복합 매장을 오픈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성수동에 두 번째 메가스토어를 개장해 식음료(F&B) 존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심 경쟁사와 차별화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무신사스탠다드는 ‘한국형 유니클로’를 지향하는 SPA 브랜드로, 전국에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1~7월 누적 방문객 수는 1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외국인 전용 매장 5곳에서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해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신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 안타 스포츠와 손잡고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올해 말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내년 일본 오사카·나고야 진출도 예정돼 있다.

무신사스탠다드 서울 성수점. /무신사

K-뷰티 영역에서도 글로벌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무신사 뷰티 브랜드 ‘오드 타입’은 일본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 가디언즈 주요 점포에 입점했으며, 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 주요 도시로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해외 성과가 IPO 밸류와 직결될 것”이라며 “국내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해외 매출과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로,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 나스닥 상장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신사는 지난 18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여곳에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며 IPO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사외이사 선임과 내·외부 감사 지정 등 지배구조 정비도 완료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연내 주관사단이 확정되고, 내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으로 평가하며, 올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는다. 다만 실제 IPO 몸값은 7조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3년 시리즈C 투자 당시 미국 사모펀드 KKR이 책정한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무신사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연간 거래액은 4조5000억원, 당기순이익은 698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777억원,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22.6%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705억원, 영업이익은 589억원이며, 오프라인 매출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무신사의 IPO 성공의 열쇠는 실적 가시성과 해외 성과에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IPO를 앞둔 무신사가 최대 10조원이라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국내 오프라인 확장과 해외 성과 등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실적 개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명확히 입증하는 것이 투자자 설득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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