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으로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다. 8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월 대비 3조 9000억원 증가했으며, 지난 2023년 3월 이후 2년6개월 연속 증가세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조 1000억원 증가한 1168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3조 2000억원)부터 7개월 연속 상승으로 7월(2조 7000억원)보다 상승폭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930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늘었다. 6.27 대책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5~6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도 4000억원 늘며 전월(+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다만 1년전(+7000억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전월 일시 중단됐던 비대면 대출 재개 등으로 증가 전환했지만,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한은 측은 8월 은행권 주담대에 대해 6·27 대책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5~6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 5만 가구에서 6월에는 5만3000가구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7월(+3만4000가구)로 주춤했다. 전국 입주물량은 3월 2만9000가구에서 6월에는 3만1000가구로 확대됐지만 7월(2만1000가구)과 8월(2만 가구)로 다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6·27 대책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5~6월 중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를 중심으로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며 "늘어난 주택 거래는 8월에서 10월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9월 7일 주택 공급과 추가 대출 규제 효과 시점에 대한 판단은 일러 좀 더 시간을 두고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최근 주택시장 과열에는 공급 부족 우려가 있던 만큼 주택 시장 불안 완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8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3조4000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4조5000억원)과 대기업대출(+3조8000억원) 모두 커졌다.
박 차장은 "올해 상반기 중 은행들의 자본 비율 관리 부담이 완화된 점도 앞으로 기업 대출 여력을 조금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수요 측면에서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아직 경영 불확실성이 남아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